백제 허리띠 장식까지…6세기 국제 교류 중심
[KBS 창원] [앵커]
세계유산 등재를 앞둔 함안 말이산 고분군 주변에서 삼한시대와 삼국시대 무덤 등의 유구가 출토돼 학계 관심이 쏠립니다.
특히 발굴현장에서는 백제 양식인 허리띠 장식도 출토돼, 6세기를 전후로 한 아라가야와 백제의 관계 연구에 좋은 자료를 확보하게 됐습니다.
김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3년 전까지 주택지였던 함안 말이산 고분군 발굴 현장입니다.
2020년 함안 말이산 고분군 사적으로 편입된 뒤, 올해부터 발굴 조사가 시작됐습니다.
말이산 고분군 북쪽 경사면 주택지를 따라 형성된 유적에서는 1세기~6세기까지 널무덤과 덧널무덤 등 다양한 형태의 무덤 양식이 한 자리에서 발굴됐습니다.
수 세기에 걸쳐 다양한 무덤 양식이 고루 분포된 것은 가야 고분 가운데서도 드문 편입니다.
대형 덧널무덤인 7호 무덤에서는 처음으로 '순장' 양식 흔적도 나왔습니다.
그동안 '순장' 양식은 '석곽' 무덤에서만 발견돼, 이보다 앞선 시기인 '목곽' 무덤에서 '순장' 양식이 발견된 것은 이례적입니다.
특히 학계 관심을 끄는 것은 백제 양식의 은제 허리띠 장식입니다.
6세기 백제 사비기에 해당하는 허리띠 장식이 가야 중심지에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서역의 유리 유물부터 중국계 청자, 백제 허리띠까지 아라가야의 국제적 교역 양상이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은석/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 소장 : "일본 왜 계통으로 보이는 토기, 그 다음에 백제계 장신구가 나왔습니다. 이런 유물들은 전부 아라가야가 당시 가장 국제적인 국가였다는 걸 알 수 있는 정확한 증거입니다."]
함안군은 이번 발굴 성과를 계기로, 사적지 이외 지역에 대한 추가 발굴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조신규/함안군 가야사 담당 : "이번 조사를 계기로 지금 유산구역 바깥에 위치하고 있을지 모르는 고분군의 원형을 계속 회복해 나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오는 17일쯤 가야 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가 최종 결정될 경우, 다음 달 아라가야 문화제와 함께 유물 전시회 등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
김소영 기자 (kantapi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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