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게임노트] LG 우승 확률 75.8% 잡았다… 10년 만의 70승 선착 기념 타격쇼, KIA 9연승 후 2연패

김태우 기자 2023. 9. 8.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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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타점 활약으로 팀 승리를 이끈 오지환 ⓒ연합뉴스
▲ 70승 고지 선착에 성공한 LG 트윈스 ⓒ연합뉴스
▲ 1군 복귀 후 첫 선발승을 거둔 김윤식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선두 수성의 가장 중요했던 고비를 넘긴 LG가 다시 연승을 달리며 독주 체제를 굳건히 했다. 반면 KIA는 9연승 후 연패에 빠졌다.

LG는 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와 주말 4연전(9일 더블헤더 포함) 첫 경기에서 선발 김윤식의 호투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득점을 만들어 낸 타격의 조화를 묶어 12-2로 크게 이겼다.

리그 2위인 kt와 주중 3연전에서 2승1패를 기록하며 경기차를 1경기 더 벌린 LG(70승44패2무)는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먼저 70승 고지를 밟으며 2위권 팀들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반면 9연승의 신바람을 내며 한때 4위까지 올라왔던 KIA(57승52패2무)는 2연패로 흐름이 한 차례 끊겼다.

LG가 70승 고지를 가장 먼저 밟은 건 2013년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다. 당시 LG는 117경기에서 70승47패(.598)를 기록했다. 다만 정규시즌 끝까지 1위를 지키지는 못하고 2위로 마무리했다. KBO리그 역사상 70승 선착 팀의 정규시즌 우승 사례는 75.8%(33차례 중 25차례)이며, 한국시리즈 정상을 밟은 건 20번으로 60.6%다.

시즌 초반 부진 이후 2군에서 오랜 기간 조정을 거쳤던 선발 김윤식은 6회를 마무리하지 못해 다소간 아쉬움은 남겼지만 5⅔이닝 동안 7피안타 3탈삼진 1실점으로 잘 던지며 시즌 4승째를 거뒀다. 백승현부터 시작된 불펜도 KIA의 추격을 잘 막아서며 팀 승리에 일조했다.

타선에서는 오지환이 경기 중반 승부처에서 중요한 적시타를 치는 등 4타점을 올리며 활약했다. 오지환이 시작했다면, 마무리는 3안타 2타점을 기록한 홍창기가 책임졌다. 김현수 문보경도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팀 승리를 거들었다. 문성주도 2타점을 추가했다. LG는 시즌 14번째 두 자릿수 득점 경기에, 시즌 첫 2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KIA는 선발 윤영철이 5이닝 5피안타 4탈삼진 3볼넷 4실점(3자책점)을 기록했고, 6회 위기 상황에서 불을 끄기 위해 올라온 최지민이 자기 몫을 하지 못했다. 이후 나선 추격조 투수들은 LG 타자들을 버텨내지 못하며 실망스러운 성적을 남겼다. 타선에서는 나성범이 2안타를 기록했으나 전체적으로 힘이 없었다. 이창진 김선빈의 타점도 대량 실점 속에 큰 가치를 발하지 못했다.

▲ 경기 초반 호투로 팀 승리의 발판을 놓은 김윤식 ⓒ연합뉴스
▲ 1회 선취점을 만들어 낸 김현수 ⓒ연합뉴스
▲ 비교적 잘 던졌으나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한 윤영철 ⓒ연합뉴스

김윤식, 부활 알리는 호투… LG 야금야금 승기 만들어갔다

전날 승리로 기운을 차린 LG는 이날 김윤식을 선발로 냈고, 주축 선수들을 모두 라인업에 포함시키며 연승을 이어 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약간의 담 증상이 있어 휴식을 취해야 할 유영찬을 제외한 나머지 불펜 투수들은 정상적으로 대기가 가능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주중 3연전에서 피로도가 쌓인 고우석도 9회 세이브 상황에는 대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전날 패배로 9연승이 끊긴 KIA는 연승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게 관건이었다. 고졸 신인 윤영철이 올 시즌 처음으로 LG전 선발로 나선 가운데 주전 포수 김태군의 휴식에 한준수가 선발로 나왔다. 9번 타순에는 최원준이 출전해 다시 기회를 부여 받았다. 연승을 했지만 불펜 소모는 심하지 않았다. 이날 모든 필승조들이 대기 가능했다.

1군 복귀전인 9월 2일 한화전에서 5이닝 1실점으로 잘 던지며 부활의 가능성을 내비친 김윤식이 좋은 투구로 KIA 막강 타선을 막았다. 패스트볼 구속은 시속 140㎞대 중반까지 나왔고, 주무기인 슬라이더를 바탕으로 완급조절까지 잘하며 KIA 타자들의 빗맞은 타구를 유도했다. 전반적인 제구도 나쁘지 않았다. 공에 힘이 붙은 모습으로 경기 초반 주도권을 잡는 데 큰 몫을 해냈다.

그러자 LG가 야금야금 점수를 뽑아갔다. 1회 1사 후 신민재가 볼넷으로 출루했고, 김현수가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쳤다. 발 빠른 신민재가 3루에 가는 사이, 중견수 최원준이 공을 한 번에 잡지 못했다. 이를 확인한 신민재가 가만히 있을 리 없었다. 그대로 속도를 붙여 순식간에 홈까지 들어와 선취점을 뽑았다.

윤영철이 이어진 1회 위기를 추가 실점 없이 잘 막아냈으나 KIA 타선이 김윤식에 막혀 별다른 진전을 이뤄내지 못했다. 그 사이 LG가 1-0으로 앞선 4회 추가점을 얻었다. 다시 1사 후 볼넷으로 기회가 시작됐다. 오스틴이 볼넷을 골랐고, 문보경이 좌중간 안타로 주자를 3루에 보냈다. 여기서 오지환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기록해 1점을 추가했다.

KIA 9연승 기세 어디로... KIA 무너진 6회, LG의 집중력과 KIA의 실책

LG는 2-0으로 앞선 6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선두 김현수가 우전 안타로 길을 열자 오스틴이 좌중간 안타로 뒤를 받쳤다. 불펜 사정에 여유가 있었던 KIA는 여기서 승부수를 던졌다. 필승조인 최지민을 투입해 불을 끄고자 했다. 하지만 최지민이 실책으로 먼저 무너졌다.

무사 1,2루에서 문보경이 희생번트를 댔다. 투수 앞으로 구른, 너무 정직한 희생번트였다. 그런데 3루로 던지고자 했던 최지민이 송구 도중 중심을 잡지 못했고 송구가 옆으로 새며 2루 주자 김현수가 홈을 밟았다. 주자들은 한 베이스를 더 가 1점을 내고 무사 2,3루에 다시 자리를 잡았다. KIA로서는 뼈아픈 실책이었다.

▲ KBO리그 역대 6번째 60 3루타를 달성하는 오지환 ⓒ연합뉴스
▲ 염경엽 LG 감독 ⓒ연합뉴스
▲ 쐐기 적시타를 친 박해민 ⓒ연합뉴스

오지환이 쐐기를 박았다. 3B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최지민의 패스트볼을 통타해 우익수 옆에 떨어져 펜스까지 구르는 안타를 쳤다. 두 명의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아 5-0이 됐고, 오지환은 3루까지 내달렸다. LG는 1사 후 문성주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때 1점을 추가했다. 중견수 최원준이 승부할 타이밍을 잡지 못한 게 아쉬웠다.

19이닝 연속 무득점에 빠져 있었던 KIA는 6회 겨우 0의 행진을 끊는 데 만족했다. 1사 후 나성범의 내야안타, 최형우의 우전 안타로 기회를 잡았고 2사 후 김선빈의 우전 적시타로 1점을 따라갔다. 하지만 KIA 타선은 힘이 없었고, LG가 7회 쐐기를 박았다.

LG는 7회 세 번째 투수 김승현을 상대로 선두 홍창기가 좌전 안타를 쳐 다시 출루했다. 이어 신민재가 스트레이트 볼넷을 골랐다. 무사 1,2루에서 김현수가 2루수 방면 병살타를 치며 기회가 날아가는 듯했으나 역시 집중력은 무시할 수 없었다. 정주현이 7구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 기회를 연장했고 문보경이 중전 적시타, 오지환이 우중간 적시타를 치며 2점을 더 추가해 8-1로 앞서 나갔다.

이어진 상황에서도 박동원이 볼넷을 골라 2사 만들고 네 번째 투수 김유신을 호출한 LG는 문성주가 밀어내기 볼넷을 기록해 9-1을 만들었다. 무서운 집중력이었다. 여기서도 안 끝났다. LG는 이어진 만루에서 박해민이 중전 적시타를 쳐 두 자릿수 득점을 채웠고, 홍창기의 2타점 우전 적시타로 12-1까지 달아나 승부를 사실상 결정지었다.

LG가 문성주를 제외한 선발 전원을 교체하며 내일을 준비한 가운데 KIA 또한 주축 선수들을 모두 더그아웃으로 불러들이며 다음 경기를 기약했다. KIA는 8회 이창진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지만 이미 기울어진 승부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경기 후 "김현수의 선취점으로 전체적인 경기의 흐름을 가져올 수 있었고 주장 오지환이 추가점수가 필요한 상황마다 타점을 올려주며 공격을 주도했다"면서 "김윤식이 선발로서 충분한 자기역할을 해주었고 좋았던 때의 모습으로 가고 있는 부분이 앞으로 기대되고 팀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지금의 밸런스를 잘 유지하기를 기대한다. 오늘도 멀리 원정까지 오셔서 응원해주신 팬들의 응원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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