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찾으며 ‘발 동동’…9살 아들 유기한 중국인 구속
[앵커]
제주도에 온 한 중국인이 아이만 두고 달아났다가 하루 만에 붙잡혔습니다.
혼자 남겨진 아이 옆에는 아빠가 남긴 편지만 놓여있었는데 어떤 사연인지 문준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공원 화장실에서 나오는 아빠와 아들 어린 아이는 신난 듯 장난기 가득한 모습으로 아빠를 따릅니다.
닷새 뒤, 이들 부자의 모습이 또다시 CCTV에 포착됐습니다.
일주일 넘게 이곳에서 노숙 생활을 한 이들 부자, 8일째 되던 날 아침 아빠는 사라지고, 잠에서 깬 아이는 화들짝 놀라 아빠를 찾고, 또 찾습니다.
그렇게 서성이길 10여 차례, 체념한 듯 하늘을 올려보더니, 이내 고개를 푹 숙입니다.
대성통곡하던 아이는 출근하던 공무원에 발견돼 경찰에 넘겨졌습니다.
[이형희/서귀포시 공원관리팀장 : "(직원이) 출근하면서 갑자기 지나가는 길에 아이가 너무 혼자서 울면서 왔다 갔다 하고 어수선해 보이니까 경찰에 신고하고..."]
경찰 조사 결과 중국 산둥성 시골에 살던 이들 부자는 지난달 14일 제주에 왔습니다.
3박 4일간 한 숙소에 머물다 돈이 떨어지자 노숙하며 끼니도 제대로 챙기지 못했습니다.
아빠가 아들 곁에 남긴 편지에는 생활고 호소와 함께 아들이 좋은 곳에서 자라기를 바란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9살 아이가 아빠를 애타게 기다렸던 화장실 앞입니다.
아빠는 아이 곁을 떠난 지 하루 만에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중국인은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신승우/제주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대장 : "후회는 하면서도 이분이 굽히지 않는 게 뭐냐면, 자기는 (교도소에) 가더라도 아이는 꼭 좋은 환경에 보내야만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아이는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보호시설에 머물다 중국에 있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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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준영 기자 (mj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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