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 마케팅의 현재와 미래 논한 ‘AMC 2023’ 성료
[IT동아 김영우 기자] 4차 산업혁명시대에 접어들면서,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드는 방법은 물론, 이를 파는 방법도 크게 달라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기술과 창의력, 그리고 데이터를 더한 통합 마케팅이 대세가 되고 있으며 이를 돕는 기업이나 집단의 존재감도 커지고 있다. 디지털 크리에이티브 통합 마케팅 그룹을 지향하는 ‘드림인사이트’도 그 중의 하나다.
한편, 드림인사이트는 마케팅 전문가들을 초청해 성과 및 노하우를 공유하고, 참가자들 사이의 네트워킹 기회를 제공하는 연례행사, ‘AMC(Advanced Marketing Communication)’를 개최하고 있다. 패션&뷰티를 주제로 작년 9월에 열린 AMC 2022에 이어 오늘은 식음료(이하 F&B)를 주제로 ‘AMC 2023’이 개최되었다.
서울 강남에 위치한 엘타워에서 개최된 금일 행사에는 GS리테일, 틱톡, 구글을 비롯, 업계 대표 기업들의 마케팅을 이끌고 있는 책임자들이 패널로 초대, 총 4건의 키노트와 3건의 토크 세션이 진행되어 눈길을 끌었다.
첫번째 키노트를 담당한 이정표 GS리테일 마케팅부문 부문장은 단순한 편의점을 넘어 F&B 문화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는 GS25의 최근 현황을 설명했다. 특히 ‘넷플릭스 팝콘’이 GS25 스낵류 매출 1위를 차지한 점, 청년들을 위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인 ‘갓생’을 출시하고 관련 제품 및 캐릭터, 브랜드 스토어를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은 점 등이 대표적인 성과라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향후 편의점은 단순히 물건을 살 때만 방문하는 것이 아닌, 최근의 문화 트렌드를 확인하기 위해 수시로 드나들게 되는 장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뒤이어 진행된 패널 토크 세션에선 숏폼 동영상 플랫폼인 틱톡 코리아의 이솔아 매니저, 그리고 틱톡 기반 MCN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순이엔티의 박관용 본부장이 등장, F&B 시장의 인플루언서 및 숏폼 활용 전략을 이야기했다. 이들은 최근 숏폼 기반 마케팅과 관련, 진입 여부를 고민하는 단계를 넘어 예산 규모부터 걱정해야 하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또한, 광고에 이용할 인플루언서의 선정 기준은 편성된 예산 내에서 최대한 선호도가 높은 사람을 선정하되, 단순히 누적 팔로워의 수를 보는 것을 넘어 지금 단계의 영향력이 어느 정도인지, 그리고 현재의 트렌드에 적합한 지에 더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글 코리아 전략광고주 사업본부를 이끌고 있는 김경화 팀장의 키노트도 눈길을 끌었다. 특히 그는 한국의 유튜브 월별 시청자 수가 4000만명을 돌파했으며, 유튜브의 숏폼 동영상 서비스인 ‘유튜브 쇼츠’에는 특히 F&B 관련 콘텐츠 시청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케팅용 숏폼 콘텐츠를 제작할 경우, 음향이 생각 이상으로 큰 영향을 차지하며, 다소 허술해 보이는 영상이 오히려 좋은 효과를 낼 때도 있다고 조언했다. 또한, 진지한 소통을 거쳐 크리에이터를 캐스팅해야 하며, 숏폼 광고를 통해 롱폼 광고로 유도하는 방법도 고려할 만하다고 전했다.
한편, 태블릿형 키오스크 기반의 식음료매장 디지털화를 추구하는 티오더의 권성택 대표, 조리용 로봇 개발을 통해 식당의 자동화를 노리는 로보아르테 강지영 대표의 패널 토크 세션도 진행되었다. 이들은 F&B와 첨단 기술을 결합한 ‘푸드테크’ 분야에 대해 자신들의 의견을 전했다. 이들은 푸드테크 솔루션을 통해 인력난을 해소하고 업무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운용과정에서 얻은 빅데이터를 통해 한층 효과적인 향후 경영 방침을 세울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AI 개발자 출신의 마케팅 전문가인 김윤경 팬덤퍼널 대표는 유통업계의 마케터가 ‘챗GPT’로 대표되는 생성형 AI를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이야기했다. 생성형 AI는 엔지니어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대화형 인터페이스를 통해 손쉽게 이용이 가능하며, 높은 창조성까지 기대할 수 있다. 기존의 마케팅은 시장 조사, 데이터 분석, 상품 서비스 개발, 가격 책정 및 판매촉진을 비롯한 복잡하고 긴 과정을 거쳐야 했지만 생성형 AI를 활용하면 이를 크게 단축시킬 수 있다. 특히 생성형 AI를 이용한 고객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신속한 분석 및 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 역시 주목할 만하다고 김윤경 대표는 강조했다.
뒤이어 단상에 선 노진철 코스맥스 바이오 전략 기획실 부장은 국내 건강기능식품 마케팅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의견을 냈다. 올해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규모는 6조 1429억 원에 달했으며, 이는 작년에 비해 8%나 성장한 것이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 불고 있는 ESG(친환경, 사회책임, 지배구조개선) 열풍에 따라 국내에도 자연주의 및 비건, 유기농 관련 건강기능식품의 비중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그 외에도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유통 및 마케팅, 그리고 개인 맞춤형 상품에 주목해야 한다고 노진철 부장은 강조했다.
그 외에 허준 전 글로우서울 CMO(마케팅 총괄 경영자)가 말하는 ‘진정성의 힘, 팬을 만드는 브랜딩’에 대한 담론도 이어졌다. 한때 패션 부문에서 일하던 허준 전 CMO는 F&B 부문으로 영역을 옮긴 후에도 많은 성과를 낸 바 있다. 특히 당초 지지부진하던 ‘노티드’ 브랜드를 살리기 위해 노력한 일화에 대해 이야기했다. 일반적인 제과점이었던 노티드를 도넛 특화 브랜드로 바꾸었으며, 테이크아웃 박스를 홍보하기 위해 크리스마스 시즌을 이용, 선물 콘셉트를 접목해 큰 성과를 낸 이야기도 언급했다. 그 외에 콜라보레이션(협업) 마케팅과 관련, 기존의 고객에게는 새로운 즐거움을, 새 고객에게는 브랜드를 처음 접할 경험을 제공하는 데 의의를 둬야 하며,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한 몫을 챙기려는 느낌으로 접근해선 안 된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한편, 이날 행사를 연 드림인사이트의 엄한영 상무는 환영사를 통해 “AMC가 회차마다 특정 산업을 지정해 컨퍼런스를 진행하는 이유는 깊이 있는 인사이트를 위해서”라며, “특히 F&C 분야는 트렌드 변화에 민감하므로 기업간의 경쟁은 물론, 상생을 통한 공감대 형성도 중요하다”고 이번 행사를 연 이유를 설명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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