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상사 "네 부모 죽인다"..'극단 선택' 男 휴대폰 녹취록 충격

전형주 기자 2023. 9. 8.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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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상사의 폭언과 협박에 시달리던 남성이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했다.

다만 전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은 사생활 문제 때문이었다며 "걔가 빚에 시달리는 것도 있었고, 게임을 해서 금전적으로 문제가 많았다. 그전에도 몇 번 그런 적이 있다. 제가 덤터기 쓰는 느낌"이라고 토로했다.

하지만 유족 측은 전씨의 빚은 900만원 정도였고, 게임 관련된 건 100만원에 불과해 극단적 선택을 할 만큼 힘든 사정은 없었다며 A씨를 폭행 및 협박죄로 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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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사건반장'


직장 상사의 폭언과 협박에 시달리던 남성이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했다.

지난 7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서는 고(故) 전영진씨의 억울한 죽음을 알리고 싶다는 유족의 제보가 전해졌다.

이에 따르면 숨진 전씨는 자동차부품 대리점 막내 직원으로, 대리점은 사업주와 사업주 가족 그리고 전씨까지 3명이 근무하는 작은 곳이었다.

전씨는 지난 5월22일 평소와 다름없이 출근했지만, 회사 반대 방향으로 차를 몰아 강원도의 한 야산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

유족은 전씨의 유품을 정리하다 휴대폰에 저장돼 있던 음성 파일을 확인했다. 여기에는 직장 상사의 폭언과 욕설, 협박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상사 A씨는 전씨에게 "너 어떻게 할래. 오늘 나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처맞고 들어갈래 아니면 내일 아침에 나와서 처맞을래", "안 맞으니까 또 이 XX놈이 풀어져서 이 개XX가 맞고 싶지" 등 폭언을 쏟아냈다.

A씨는 앞서 여러 차례 전씨를 폭행한 듯 "너 좋게 얘기하면 안 들어 처먹잖아. 나한테 처맞고 며칠 지나면 원상 복구되고. 이 개XX가 죽여버릴라", "내일부터 맞고 시작하자. 내일 출근하자마자 엎어. 한 50대씩 팰 테니까. 내일 아침엔 오자마자 빠따 12대"라고도 했다.

또 "이제 얼굴 때리고 그건 좀 그런 것 같으니까 틀린 거 개수대로 빠따 맞아. 알았냐"고도 했다. 이에 전씨는 "죄송하다"고 짧게 답했다.

/사진=JTBC '사건반장'


A씨는 전씨에게 그의 부모를 살해하겠다는 협박을 하기도 했다. 그는 "내가 가면 진짜 죽는다. 때려죽인다"며 "너 전화 한 번만 더 하면 내가 그냥 죽일 거다. 이 개XX야", "진짜 눈 돌아가면 니네 애미 애비 다 쫓아가 죽일 것"이라고 말했다.

3개월간 전씨의 휴대폰에 저장된 음성 파일은 711건이었고, 이 가운데, 90개는 욕설이 담겨 있었다.

이에 대해 A씨는 "욱해서 그랬다. 악감정이 있어 그런 건 아니고 일하다 보니까 이 친구가 말을 해도 제대로 듣지 않고 그러다 보니까 욱해서 그렇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전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은 사생활 문제 때문이었다며 "걔가 빚에 시달리는 것도 있었고, 게임을 해서 금전적으로 문제가 많았다. 그전에도 몇 번 그런 적이 있다. 제가 덤터기 쓰는 느낌"이라고 토로했다.

하지만 유족 측은 전씨의 빚은 900만원 정도였고, 게임 관련된 건 100만원에 불과해 극단적 선택을 할 만큼 힘든 사정은 없었다며 A씨를 폭행 및 협박죄로 고소했다.

전형주 기자 jh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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