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상규명 첫 발”…박정훈, 이번엔 공수처 출석
[앵커]
해병대 채 상병 사망 사건 은폐 의혹과 관련해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출석했습니다.
이번엔 피의자가 아니라 고발인 신분이었습니다.
박 전 단장 측은 진상 규명을 위한 첫 발을 내딛는 거라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김지숙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외압' 폭로 뒤 '항명' 혐의로 군 검찰 수사를 받는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 오늘(8일)은 고발인으로 공수처에 출석해 4시간 가량 조사를 받았습니다.
[김정민/변호사/박정훈 전 수사단장 법률대리인 : "이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는 첫 발을 뗀 거 아닌가 (생각합니다.)"]
박 전 단장은 지난 달 국방부 법무관리관과 검찰단장을 직권남용 혐의로 공수처에 고발했습니다.
유재은 법무관리관은 박 전 단장에게 연락해 혐의자, 혐의 내용을 경찰 이첩에서 빼라고 얘기한 혐의, 김동혁 검찰단장은 경찰 이첩 보고서를 영장 없이 회수하고, 박 전 단장을 위법하게 압수수색한 혐의입니다.
[유재은/국방부 법무관리관/지난달 25일/국회 국방위원회 : "사건의 혐의를 빼고 사실관계만 정리해서 이첩할 수 있다는 말이 최초부터 제가 드린 이첩의 방법이었습니다."]
시민단체 등에선 국방부 차관과 장관, 대통령까지 고발한 상황입니다.
사실상 외압 의혹을 둘러싼 모든 관계자가 수사 대상이 된 겁니다.
박 전 단장 측은 특히 이종섭 국방부 장관을 향해 비판 수위를 높였습니다.
이종섭 장관이 혐의자를 특정하지 말라고 했다는 국방부 검찰단 영장 내용을 두고 국방부가 장관의 직접 언급이 아니라고 해명한 걸 지적한 겁니다.
[김정민/변호사/박정훈 전 수사단장 법률대리인 : "이제 와서 장관이 그런 말 하지 않았다는 건… 최고 지휘 라인에 있는 분이 그렇게 비겁한 명령을 내려서야 되겠습니까?"]
오늘 공수처 조사에선 박 전 단장을 상대로 대통령 등 윗선 개입 의혹을 중점적으로 확인한 거로 전해졌는데, 관련자 녹음파일 등은 제출되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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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숙 기자 (vox@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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