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 ‘배후 세력’ 실체 있나?…특수·공안 검사 대거 투입
[앵커]
검사 열 명이 넘는 특별수사팀을 꾸리면서 검찰은 '배후 세력'까지 규명하는 거라고 목적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실제 배후 세력이 있는지, 드러난 게 없는 상태에서 서둘러 수사팀부터 꾸린 게 적절하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문예슬 기자입니다.
[리포트]
선거 농단, 대선 개입, 여론 조작, 민주주의 훼손, 배후 세력, 검찰이 어제(7일) 특별수사팀을 구성하면서 사용한 표현들입니다.
'허위 인터뷰 의혹' 뒷편에 모종의 정치 공작이 있었단 단서가 나와 대대적 수사에 착수한다는 의미로 읽혔습니다.
하지만 특별수사팀이 구성되는 동안, 검찰 첫 조사를 받은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은 배후 세력 질문에 황당하다는 반응만 보였습니다.
[신학림/전 언론노조 위원장 : "(민주당 측 인사로부터 좀 부탁을 받거나 이런 부분은 전혀 없나요?) 여러분들이 상상을 해서 지금 하는 질문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가능성이요? '제로'."]
검찰에 별도로 사전 모의 단서 등을 포착한 게 있는지 물었지만, 검찰 관계자는 우선은 인터뷰와 보도 경위부터 밝혀야 한다, 쉽지 않은 수사가 될 것 같다고만 말했습니다.
김만배 씨는 검찰 조사에서 녹취록 속 윤석열 검사의 수사 무마 의혹은 허위라고 인정한 거로 전해졌습니다.
[김만배/화천대유 대주주 : "(윤 대통령이) 대검 중수 과장으로서 그런 영향력 있는 위치에 있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대선 3일 전이라는 보도 시점의 민감성이 있고 부적절한 금전 거래가 나오긴 했지만, 기한을 정하지 않은 채 검사 10여 명으로 대규모 팀을 꾸린 건 이례적이란 얘기가 검찰 내부에서도 나옵니다.
서울중앙지검이 언론 보도와 관련해 특별수사팀을 꾸린 건 광우병 사태 당시인 2008년, MBC PD수첩을 수사할 때 이후 처음입니다.
내년 총선이 7개월 앞으로 다가온 시점.
불특정 다수의 언론사를 상대로 한 전방위 수사로 언론의 검증 역할이 위축될 수 있단 우려도 검찰이 고민해야 할 대목입니다.
KBS 뉴스 문예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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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슬 기자 (moonst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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