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쏘아올린 ‘좀 큰 공’…애플 이어 하이닉스·이노텍 도 휘청
한국 애플부품주 주가에도 불똥
하이닉스는 외국인 순매도 1위
7일(현지시간) 애플 주가는 전거래일 4% 가까이 하락한데 이어 추가로 2.92% 하락했다. 애플보다 아이폰 밸류체인에 있는 부품주들의 하락이 더 두드러졌는데 아이폰의 통신칩을 공급하는 퀄컴은 7.22%,무선주파수(RF)칩을 공급하는 스카이웍스솔루션은 7.35% 하락했다.
중국정부의 아이폰 금지 정책은 한국의 아이폰 밸류체인 종목에도 불똥을 튀었다. 출시를 앞둔 아이폰15로 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던 애플 부품주들은 갑작스런 중국발 악재에 일제히 주가가 하락했다.
특히 외국인들은 SK하이닉스를 1835억원 순매도해 순매도 1위를 기록했다.
애플에 카메라모듈을 공급하던 LG이노텍은 이날 주가가 전일대비 3.27% 떨어진 24만4500원으로 거래를 마감해 52주 신저가 수준까지 떨어졌다. LG이노텍은 아이폰15 출시에 따른 매출 증가로 이번 4분기 역대 최고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지만 중국발 악재에 외국인들은 8일 LG이노텍을 102억원 순매도했다. 휴대폰 카메라 모듈의 공정·검사 자동화 장비를 제조하는 하이비젼시스템은 3.35% 하락했으며 아이폰에 손떨림보정부품을 공급하는 자화전자는 2.92% 떨어졌다.
미국 금융사 오안다의 시장 분석가인 에드워드 모야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애플의 성장 스토리는 중국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면서 “만약 중국 정부의 기조가 강화된다면 중국 의존도가 큰 대형 테크 주들이 큰 문제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복수의 중국의 공공기관이 직원들에게 아이폰을 비롯한 외국산 스마트폰을 직장에 가져오지 말 것을 지시했고, 당국이 이러한 아이폰 금지령을 국영 기업과 다른 공공기관으로 광범위하게 확대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가 아이폰 금지를 발표한 시기가 화웨이가 신형 5G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애플이 신형 아이폰을 발표하기 한 주 전이라는 점 시장은 더 주목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국내에서 반 아이폰 분위기를 만들려는 것이 아닌가라는 의심을 가질만하다는 이유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왐시 모한 분석가는 화웨이가 최근 5G 스마트폰을 출시했음을 고려할 때 아이폰에 대한 “잠재적 금지 시기가 흥미롭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동안 중국 공무원들은 대다수 아이폰 대신 화웨이폰을 쓰고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의 주가 하락은 과도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 정부가 아이폰 금지 방침을 어디까지 확대할지가 관건이기는 하지만 공무원·공공기관 직원에 한정한다면 아이폰 전체 매출 하락폭은 최대 2% 정도가 될 것”이라며 “폭스콘 같은 아이폰 공급망 내 기업을 감안하면 중국 정부로서도 아이폰 금지가 부담스러울 수 있어 현재의 우려는 과도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엔비디아도 주가가 3% 이상 내리면서 이틀 연속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미국 정부의 반도체 수출 규제로 이미 중국 매출이 큰 타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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