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전술핵잠수함 첫 공개…위협 극대화
김정은 “다양한 핵무기, 수중 발사”
핵 추진 잠수함 개발 계획도 천명
러 푸틴 만나 ‘기술 지원 요구’ 포석
한·미 억제력 강화 속 한반도 긴장
북한이 전술핵무기를 탑재한 대형 잠수함을 처음 공개했다. 수중에서 전술핵을 발사해 선제타격할 수 있다며 대남·대미 핵 위협을 극대화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6일 ‘김군옥영웅호’로 명명한 첫 ‘전술핵공격잠수함’ 진수식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8일 보도했다. 한·미 당국은 진수식이 함경남도 신포조선소에서 개최된 것으로 파악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전했다. 김 위원장은 진수식 다음날 시험 항해를 준비하고 있는 김군옥영웅호를 방문했다.
김 위원장은 연설에서 “이 잠수함은 각이한 위력의 핵 투발수단들을 다량 탑재하고 임의의 수중에서 적대 국가들을 선제 및 보복 타격할 수 있는 위협적인 수단”이라며 “(적들이) 그토록 바라지 않았고 제일 두려워했던 현실에 직면하면서 얼마나 심기가 불편하겠나”라고 말했다.
지상과 공중뿐 아니라 수중에서도 불시에 핵 공격을 단행할 수 있는 고도화된 핵무력을 선보였다고 평가된다. 김 위원장은 “핵 억제력을 주축으로 하는 우리 국가방위력의 비약적인 향상을 기약하는 대사변”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 해군의 핵무장화를 계속 추진해나갈 것”이라며 “모든 중형 잠수함들을 공격형으로 전환시키는 공정을 급속히 추진함으로써 그야말로 일거에 기존 잠수함들의 핵잠수함화를 실현하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자력으로 움직이는 핵 추진 잠수함 개발 의지를 분명하게 드러냈다. 김 위원장은 신형 핵 추진 잠수함 개발이 계획돼 있다며 “핵 추진 잠수함 건조에 더 큰 박차를 가하여”야 한다고 밝혔다. 통상 핵 추진 잠수함을 일컫는 ‘핵잠수함’ 보유는 2021년 북한 노동당 8차 당대회에서 제시된 국방 발전 중요 목표 중 하나다.
이르면 10~13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북·러 정상회담을 염두에 둔 메시지로 해석된다. 러시아에 우크라이나전 무기를 지원하는 대가로 러시아의 핵 추진 잠수함 건조 기술을 지원받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9일 북한 정권 수립 75주년 기념일을 맞아 성과를 과시하려는 목적도 있다.
북한 전술핵잠수함의 실전 배치가 본격화하면 한반도 주변 바다에서의 군사적 긴장은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한·미는 강력한 대북 확장 억제력을 과시하기 위해 미국 전략핵잠수함(SSBN) 등 전략자산의 상시 전개를 공언한 상태다.
김인애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어려운 민생은 아랑곳하지 않으면서 헛된 무기 개발에만 집착하고 부족한 자원을 탕진하고 있는 것에 대해 개탄한다”고 말했다.
박광연·유새슬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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