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수 방류 뒤…바다 변화 시작됐다
일 원전 인근 삼중수소 정밀분석
총 6곳서 검출 농도 하한치 초과
도교전력 “안전 전혀 문제없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방사능 오염수를 방류한 뒤 인근 바다의 삼중수소 농도가 변화하기 시작했다.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이 정밀 분석한 결과, 모니터링 대상이 된 여러 지점에서 검출 하한치를 초과한 삼중수소 농도가 관측된 것이다. 도쿄전력은 7일 후쿠시마 제1원전 3㎞ 이내 지역에서 지난달 30일 채취한 바닷물을 대상으로 삼중수소 정밀 분석을 실시한 결과, 총 6곳에서 검출 하한치를 초과하는 ℓ당 1~1.5㏃(베크렐)의 삼중수소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현재 도쿄전력은 매일 검출 하한치를 ℓ당 10㏃로 한 속보치를 발표하고 있으나, 주 1회는 하한치를 0.4㏃ 이하로 한 정밀 분석치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분석 결과는 오염수의 해양 방류 이후 후쿠시마 제1원전 인근의 바닷물에 포함된 삼중수소 농도가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도쿄전력이 방류 직후인 지난달 24일 채취한 바닷물을 정밀 분석해 지난 1일 발표한 수치에서는 한 곳에서만 검출 하한치를 초과하는 2.6㏃의 삼중수소가 검출된 바 있다.
원전 인근 바다의 삼중수소 농도 변화는 정밀도가 떨어지는 속보치에서도 최근 일부 확인됐다. 도쿄전력이 지난달 31일 채취한 바닷물을 검사한 결과, 오염수 방출구 부근으로부터 약 200m 떨어진 곳에서 검출 하한치인 ℓ당 8.6㏃을 초과하는 10㏃의 삼중수소가 검출된 것이다.
도쿄전력 측은 교도통신에 “안전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도쿄전력의 자체 판단 기준인 ℓ당 350㏃보다 낮으며, 세계보건기구(WHO)의 식수 기준인 ℓ당 1만㏃보다 낮아 안전하다는 것이다. 다만 바다의 변화가 시작된 만큼, 향후 생태계에 미칠 영향 등을 면밀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한편 한국 정부는 8일 오염수 관련 일일브리핑에서 도쿄전력의 정밀 분석 결과는 전하지 않고 양호한 결과를 보인 속보치만 밝혔다. 윤석열 정부는 그간 일본의 오염수 방류를 사실상 묵인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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