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요소수 대란?…중국 요소 수출 통제 소식에 '주유소 북적'
길게 늘어선 줄, 기억나시나요. 2년 전 '요소수 대란' 때 모습입니다. 당시 원래 가격의 두배, 세배를 준대도 구할 수가 없어서 디젤차 운전자들, 특히 운전이 생업인 화물차 기사들 애가 탔었죠. 요소수는 쉽게 말해 디젤차에서 나오는 매연 줄여주는 물입니다. 2015년부터 요소수 사용이 의무화됐고 바닥나면 차 시동이 안 걸립니다.
문제는 요소수 만드는 요소의 최대 수출국이 중국이고, 우리도 수입량의 90%를 중국에 의존한단 겁니다. 2년 전 대란도 중국이 갑자기 수출을 막아서였죠. 중국이 기침하면, 우리는 몸살을 걸리는게 요소 시장인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정부가 자국 내 일부 요소 업체에 수출 중단을 지시했단 소식이 어제 전해졌습니다. 정부는 농업용 요소를 막은 거라 제2의 대란을 없을 거라 했지만, 2년 전 놀랐던 디젤차 운전자들, 요소수 미리 쟁여놓으려 주유소로 향했습니다.
이상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인천 항만 근처의 한 주유소입니다.
화물차 기사들이 바쁘게 요소수를 옮깁니다.
이곳에선 하루 평균 요소수가 10개 정도 나갔는데, 오늘은 오전 반나절에만 50개 넘게 팔렸습니다.
세계 최대 요소 생산국인 중국이 요소 수출을 통제할 거란 외신 보도가 나오자 미리 사놓는 디젤차 운전자들이 생긴 겁니다.
[주유소 관계자 : 어제보다 3~4배 정도. (기사들이) 많은 양을 구입하려고 하면 양을 봐가면서 주고 있어요.]
시중에는 벌써 물량이 줄고 있습니다.
[정동수/화물차 기사 : 우리가 거래하는 곳이 있어요. 여기 말고요. 그런데 안 줘요. 공급을 스톱시켜 버렸어요. 난리에요 화물차 가진 사람들은…]
기사들은 재작년 '요소수 품절 사태'가 재현될까 걱정합니다.
아예 동나서 공사현장이 멈추고 운행을 못하는 날도 있었습니다.
[화물차 기사 : (당시에) 살 수가 없어서 비싸게 샀어요. 많이 쉬었죠.]
이러자 정부는 부랴부랴 진화에 나섰습니다.
차량용 요소를 비롯한 산업용 요소는 중국의 수출 통제 대상에 안 들어갔단 겁니다.
[강종석/기획재정부 경제안보공급망기획단 부단장 : 업계 대상으로 점검해보니 차량용 요소 수입이 중국 측으로부터 특이상황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금 문제 된 것은 비료용 요소입니다.]
중국 정부가 차량용 요소 수출도 통제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정부의 설명입니다.
정부는 행여 그런 일이 벌어지더라도 차량용 요소가 두 달 정도 재고가 있어 대처가 가능하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차량용 요소수의 90%를 중국에서 수입하는 건 불안 요인입니다.
재작년 요소수 사태 때 '수입 다변화'를 하겠다고 했지만 제대로 안 된 겁니다.
이에 대해 정부는 민간기업들이 물류비가 싼 중국산을 선호해서 여전히 중국 비중이 높지만, 문제가 생기면 중동이나 동남아 등 다른 공급망을 빠르게 확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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