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 갤러리, 국내 최대 아트페어 키아프 참여···료 코이즈미(Ryo Koizumi) 니이미 히로키(Niimiii Hiroki) 등 소개
글로벌 아트페어 프리즈(Frieze)와 국내 최대 아트페어 키아프(Kiaf)가 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동시에 막을 올린 가운데 최근 신선한 기획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서울 압구정 SH 갤러리가 지난해 백사이드 웍스(Backside works) 솔로 부스로 시작해 올해는 료코이즈미 등 작가를 소개하며 참여 소식을 전했다.
22주년을 맞이한 키아프는 5일간, 프리즈는 4일 일정으로 개최된다. 올해 행사는 행사장인 코엑스를 글로벌 미술시장 관계자 1만명 이상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며 참여 갤러리도 국내·외 330여개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개막일 6일엔 관련 전문가를 위한 행사가 열리고, 일반 관람은 7일부터 가능하다. 키아프는 코엑스 1층 A·B홀과 그랜드볼룸, 프리즈는 3층 C·D홀에 전시장을 마련했다.
SH 갤러리는 B홀 43번 부스에 위치하고 있고 갤러리 전속작가 4인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현재 압구정 로데오 점에서 진행 중인 개인전 ‘Breath’의 료 코이즈미(Ryo Koizumi) 작가 작품을 필두로 에리카 나카(Erica Naka) 야마구치 마사토(Yamaguchi Masato) 니이미 히로키(Niimiii Hiroki)의 작품을 만나 볼 수 있다.
료 코이즈미는 호흡을 기점으로 하는 신체적 행위와 회화 사이 연결을 탐구하고 있다. 그의 작품 모든 시리즈에는 공통적으로 원형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시작도 끝도 없는 원 안에서 반복되는 이 패턴은 시간을 초월해 캔버스를 마주하는 순간을 흔적으로 남기고 있다. 실제 그의 작품을 접하면 따스한 색감과 붓터치로 숨 쉬는 자아의 긍정적 힘을 시각화 했음 알 수 있다.
에리카 나카는 현대인에게 익숙한 트위터 아이콘을 그리며 두꺼운 물감을 캔버스에 떨궈 거친 질감으로 재현하는 기법을 사용한다. 캔버스 위 여러 컬러가 웅합하며 우연적인 효과를 만든다. 아마존, 네이버 블로그, 틱톡 등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기업의 로고가 작품의 바탕을 형성한다.
야마구치 마사토 작품에 등장하는 현대 여성은 SNS에서 ‘셀카’를 찍는 MZ세대를 떠오르게 한다. 앤디 워홀이 마를린 먼로가 복제된 이미지로 20세기 중반의 여성상을 포착했다면 야마구치 마사토의 그림 속 여성은 ‘셀카 문화’ 속에서 자가증식하는 이미지를 그렸다. 접속을 기점으로 가상과 현실은 흐려지고 그 결과 가상 속에 현실이 장착된다.
니이미 히로키는 버려진 로고와 캐릭터를 재창조해 현대 소비사회의 모순점을 보여준다. 정크 로봇(Junk Robot) 시리즈는 대량 소비사회에서 한때 고용되었지만 지금은 사라져버린 로봇 캐릭터를 다룬 작품으로 그가 활용하는 로봇 이미지는 한때 현대산업에 중심적 존재로 있었지만 지금은 폐기된 캐릭터들이다. 일회적으로 소비된 후 세상에서 사라져버린 존재들에 그는 생명을 불어넣고 있다.
SH 갤러리 컬랙션 속 열도의 작가들은 우리가 대중문화나 뉴스에서 접하던 무기력하거나 냉소적인 청춘들과 긍적거인 의미에서 결을 달리한다. 이들은 붓과 화푹으로 현재의 일본과 자본주의에 대한 고민과 대안 그리고 성찰까지 추구하고 있다.
한편, 올해 행사는 입장티켓은 공유되지만 키아프와 프리즈 전시장은 구분돼 있다. 지난해처럼 두 아트페어를 행사기간 내내 볼 수 있는 관람권은 25만원, 하루 관람권은 8만원이다.
국내 미술 애호가 규모와 수요와 갈수록 확장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듯 지난해 가시적인 성공을 거둔 두 행사가 올해도 공동개최로 미술을 기반으로 축제와 마켓을 형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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