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리뷰]
[앵커]
왜 자꾸 이런 일이 생기는 걸까요?
대전에서도 한 초등학교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동료들의 존경을 받았던 선생님이지만 계속되는 악성 민원에 시달렸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호진 기자입니다.
[기자]
대전의 한 초등학교 앞에 근조 화환이 놓였습니다.
아이들이 뛰어놀아야 할 운동장은 텅텅 비었습니다.
이 학교 교사였던 40대 A씨가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지난 5일 자택에서 다친 상태로 발견된 A씨는 병원으로 옮겨진 뒤 치료를 받았지만 지난 7일 결국 숨졌습니다.
빈소가 마련된 대전의 한 장례식장은 온통 울음바다가 됐습니다.
황망함 앞에 유족들은 A씨가 겪어 왔던 일을 토로했습니다.
2019년부터 당시 담임이었던 몇몇 학생들의 학부모로부터 악성 민원에 시달려 왔다는 것입니다.
<유가족> "상담, 민원 이런 게 점점점 커지면서 이제 감정은 나빠졌고, 그다음에 민원을 제기하고 학교로 찾아오고…."
이런 민원 끝에 A씨는 아동학대로 고소까지 당했습니다.
하지만 해당 사건은 무혐의 처분을 받았습니다.
<유가족> "근데 무혐의 처분이 나고 난 다음에도 모 학부모가 계속 선생님을 원망을 하고 자기 애는 저 선생 때문에 애가 이상하게 커버렸다 계속 주장을…."
이런 악성 민원은 A씨에게 정신적인 고통을 계속 안겼습니다.
특히 같은 생활권에서 생활을 했기 때문에 학교 외부에서도 학부모들과 마주치는 것조차 두려워했습니다.
<유가족> "불안해하고 막 했던 것 같아. 그런 게 불기소 처분 이후에 이제 한 21~22년도 이 사이에 이제 잊을 만하면 한 번씩 계속 그렇게…."
정신과 치료를 받던 A씨는 학교 측에 교권보호위원회 개최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최근 서이초 사건이 터지고, 불안감은 더 커졌습니다.
A씨는 서이초 교사 죽음의 진상 규명과 교권 회복을 주장하며 매주 토요일 서울에서 열린 주말 추모집회에 참석하기도 했습니다.
유족들은 A씨가 집회에 참석하고 변화를 위해 노력해도 학교나 교권에 달라지는 점이 없자 더 힘들어 했다고 전했습니다.
대전교사노조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대전교육청의 철저한 진상 규명을 요구했습니다.
연합뉴스TV 이호진입니다. (jinlee@yna.co.kr)
#교사의죽음 #악성민원 #교권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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