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세비야와 레알로 나눠져 있다”...‘낭만파’ 라모스, 레알과 적으로 만난다

가동민 기자 2023. 9. 8.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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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가동민]


세비야로 복귀한 세르히오 라모스가 레알 마드리드와 적으로 만난다.


레알 소식통인 '마드리드 유니버셜'은 7일(이하 한국시간) 라모스의 기자회견을 전했다. ‘마드리드 유니버셜’에 따르면, 라모스는 레알 원정에 대한 질문에 “내 마음은 레알과 세비야로 나눠져 있다. 내가 그들에 대해 갖고 있는 것과 같은 사랑으로 나를 받아주길 바란다”라고 답했다.


최근 유럽에서 전성기를 보낸 선수들이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시작으로 발롱도르 위너 카림 벤제마, 네이마르, 은골로 캉테 등이 사우디아라비아로 이적했다. 심지어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 후벵 네베스 등 전성기에 있는 선수들도 영입했다. 선수 영입에 그치지 않고 스티븐 제라드를 선임하며 감독까지 노렸다. 그 배경엔 천문학적인 연봉과 이적료가 있었다.


라모스도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이티하드와 강하게 연결됐다. 하지만 라모스는 낭만을 지켰다. 자신이 어린 시절 뛰었던 세비야로 복귀했다. 알 이티하드가 라모스에게 제시한 연봉은 2,000만 유로(약 286억 원)이었다. 하지만 라모스는 알 이티하드의 제안을 거절하고 세비야를 선택했다. 라모스는 세비야에서 연봉 100만 유로(약 14억)를 받게 됐다.


스페인 세비야 안달루시아 지방 출신인 라모스는 세비야 유스에 들어가면서 축구를 시작했다. 라모스는 세비야 유스를 거쳐 2003-04시즌 두 선수는 세비야에서 프로 데뷔를 성공한다. 지금은 센터백으로 유명한 라모스지만 당시엔 오른쪽 풀백을 맡았다.


라모스는 2004-05시즌 주전으로 발돋움했다. 18세였던 라모스는 컵 대회 포함 41경기를 소화헀다. 이때부터 세트피스에 강점을 보이며 리그에서 2골을 넣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라모스를 주목했다. 2005-06시즌 수비 보강이 필요한 레알이 라모스 영입을 추진했다. 라모스는 레알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레알로 이적한 라모스는 최고의 수비수가 됐다. 페르난도 이에로의 등번호였던 4번을 받았다. 라모스는 주로 오른쪽 풀백으로 경기에 나섰다. 이후 2011-12시즌 히카르두 카르발류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주전 센터백으로 거듭났다. 센터백으로 완전히 변신하면서 라모스의 진가가 나타났다. 라모스는 레알의 레전드 페르난도 이에로의 4번 유니폼을 입었다.


파이터형 수비수로 유명한 라모스는 183cm의 큰 키는 아니지만 좋은 운동 능력과 위치 선정으로 공중볼 경합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태클 능력은 최고 수준이었다. 수비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빌드업 능력도 뛰어났다. 롱킥으로 반대 전환을 하거나 전방으로 찔러주는 패스는 일품이었다. 라모스의 최대 강점으로 꼽히는 건 세트피스에서의 클러치 능력이다.


라모스는 세트피스에서 위협적인 선수다. 그의 능력을 가장 잘 보여준 시즌은 2013-14시즌이었다. 라모스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에서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머리로 2골을 기록하며 결승을 이끌었다.


레알은 UCL 결승에서 지역 라이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만났다. 이케르 카시야스의 실수로 선제골을 내주며 레알은 끌려갔다. 경기 종료 직전 라모스가 해결사로 등장했다. 후반 추가 시간 루카 모드리치의 코너킥을 라모스가 머리로 돌려놓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결국 연장에서 3골을 넣으며 레알이 우승을 차지했다. 이 우승은 레알의 UCL 10번째 우승이었다.


카시야스가 팀을 떠나면서 라모스가 레알의 주장을 이어받았다. 라모스는 리더십을 보여주며 레알을 이끌고 유럽을 평정했다. 2015-16시즌 레알은 한 번 더 UCL 결승에 올랐고 이번에도 아틀레티코를 만났다. 라모스가 세트피스에서 골을 넣으며 레알이 앞서나갔다. 이후 동점골을 허용했고 승부차기 끝에 레알이 승리했다. 이후 2번 연속 UCL 정상에 오르며 UCL 3연패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라모스는 레알의 레전드로 평가받는다. 레알에서만 공식 경기 671경기를 소화했고 수비수의 기록이라고 믿기 어려운 101골 40도움을 기록했다. 라모스는 레알에서 라리가 5회, UCL 4회 등을 차지했다. 개인적으로는 FIFA FIFPro 월드 XI에 11번 이름을 올리며 최고의 수비수가 됐다. 라모스는 2021-22시즌을 앞두고 레알을 떠나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이적했다. PSG에서 2시즌을 소화하고 재계약을 하지 않고 떠났다.


이제 라모스는 세비야의 유니폼을 입고 레알을 상대로 경기를 펼쳐야 한다. 이번 시즌 레알은 주드 벨링엄의 활약으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반면, 세비야는 개막 후 3연패를 기록하며 리그 최하위에 위치해 있다. 특히 수비에서 불안한 모습이다. 3경기에서 8실점을 헌납했다. 라모스가 수비에서 중심을 잡야줘야 하는 상황이다. 세비야와 레알의 첫 경기는 10월 23일 세비야 홈에서 치러진다. 레알 원정은 내년 2월 26일 펼쳐진다.


가동민 기자 syg10015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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