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좋은 교육 받고 자라길"…아들 버리고 잠적한 중국인
한 중국인 남성이 한국에 어린 아들을 버리려고 제주로 들어와 정말 버렸습니다. 아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크길 바랐다는데 결국 붙잡혀 구속됐고, 아이는 중국에 있는 고모에게 보내졌습니다.
강버들 기자입니다.
[기자]
9살 남자 아이가 이불을 들고 서성입니다.
이불을 두고 와서는 공원 화장실로 들어갑니다.
주변을 돌아보다, 아까 들어갔던 화장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합니다.
울면서 아빠를 찾고 있습니다.
중국 국적의 이 아이, 아빠와 함께 지난달 17일부터 공원에서 노숙 했습니다.
[김두영/제주 서귀포시 노인복지관 과장 (목격자) : 정자에 앉아 있을 때, 옆에 캐리어랑 옷가지를 싼 검은 큰 봉지가 있었어요.]
경찰이 다녀갔지만, 이때만 해도 보호자가 있어 별다른 조치는 안 했습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나고, 지난달 25일 아이가 잠든 사이 아빠는 떠났습니다.
'실패한 아버지'라며 "한국에서 좋은 교육을 받고 자라기를 바란다"는 편지만 남겼습니다.
아빠를 찾아 나선 경찰은 아이 전화기로 '아동보호기관'인 척 연락했습니다.
연락을 피할까 걱정한 겁니다.
[신승우/제주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대장 : '아이를 보호하는 데 있어, 친부 신분 확인과 서명이 필요하다' '꼭 만나야만 한다' 설득을 계속했습니다.]
결국 아빠를 만나 체포했고 구속했습니다.
아빠는 아이를 버릴 목적으로 한국에 왔다고 말했습니다.
[신승우/제주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대장 : 가정 형편도 그렇고, 처와 이혼…굽히지 않는 게 뭐냐면 자기는 '또 (어떻게) 되더라도 아이를 좋은 환경에 보내야 한다…']
아이는 중국에 있는 고모에게 인계했습니다.
아빠가 풀려나 돌아가면 아이는 이런 일을 또 겪을지 모릅니다.
(화면제공 : 제주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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