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없이 쾌청, 나들이하기 좋은 주말
쾌청한 날씨에 나들이 떠나기 좋은 주말이 되겠다고 기상청이 8일 밝혔다. 한반도가 고기압 영향권에 들면서 하늘이 맑겠고, 공기는 건조해 밤이 되면 선선해지겠다. 미세 먼지 없이 공기도 깨끗하겠다.
기상청은 당분간 중부 지방과 전라·경상권을 중심으로 낮 기온이 30도 내외로 오르며 더운 가운데 10일까지 낮과 밤 기온 차가 15도 내외로 크겠다고 이날 예보했다. 습도가 낮아 밤이 되면 열기는 금세 식겠다. 9~10일 아침 최저기온은 15~22도, 낮 최고기온은 26~31도로 예보됐다.
습도가 일교차를 벌리고 있다. 대기가 머금은 수분이 적다는 것은 우리나라가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고 있다는 뜻이다. 습도는 낮 동안 지표를 달군 볕의 열기를 보관하는 성질을 갖고 있다. 고온다습한 여름에 폭염(暴炎)과 열대야(熱帶夜·최저기온 25도 이상)가 함께 나타나는 이유다.
그런데 가을이 되면 뜨겁고 축축한 공기를 한반도에 불어넣던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이 약화한다. 본격적인 가을로 진입할수록 북쪽에서 차고 건조한 공기가 강하게 불어오며 선선해진다. 여름과 가을 사이 ‘간절기’인 현재는 오락가락한 날씨가 이어지는 시기다. 지난 주말 북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오며 수도권을 중심으로 중부 지방에선 완연한 가을 날씨가 나타났고, 남부 지방은 북태평양고기압이 여전히 영향을 미치며 여름 날씨가 지속됐다. 중부와 남부에서 서로 다른 계절감을 느낀 것이다. 그러다 최근엔 강원 영동 쪽으로 들어와 태백산맥을 넘으며 뜨거워진 동풍(東風)이 한반도 서쪽 지역의 기온을 크게 높이며 다시 여름이 돌아온 것 같은 느낌을 줬다.
주말 동안 우리나라는 서로 다른 고기압의 영향권에 들며 내륙을 중심으로 바람이 거의 불지 않고 대체로 맑겠다. 9일은 서해 북부 해상에 위치한 고기압, 10일은 중국 북동 지방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는 고기압 가장자리에 각각 들겠다. 이런 날씨는 다음 주 내내 이어지겠다. 다만 제주도는 11일 저기압이 남쪽 해상을 통과하며 비를 뿌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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