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째 승리가 없다... 불안한 클린스만호
슈팅 4-11, 유효슈팅 1-4. 공 점유율에서 61%-39%로 앞섰는데도 슈팅 개수에서 확연히 밀렸다. 4번 중 페널티 박스 안에서 때린 슛은 없었다. 세 번이 손흥민(31·토트넘)의 중거리 슛이었고, 그중 유효 슈팅 하나도 손흥민이 때린 것. ‘공격 축구’를 펼치겠다던 클린스만호의 현주소였다.
위르겐 클린스만(59·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8일(한국 시각) 영국 웨일스 카디프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일스와 평가전에서 0대0으로 비겼다. 한국은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28위로 웨일스(35위)보다 앞선다. 더구나 웨일스는 오는 12일 라트비아와 유로 2024 예선을 치르는 탓에 이날 전력을 다하지 않았다. 베테랑 애런 램지(33·카디프시티)는 30분, 주포 브래넌 존슨(22·토트넘)은 45분만 소화했다. 그럼에도 한국은 전술적인 움직임으로 상대를 뚫는 데 실패하며 졸전 끝에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의미 없는 패스가 난무하면서 유기적인 공격이 이루어지지 못하는 상황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손흥민이 개인 기량으로 슈팅 기회를 만들 뿐이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3월 한국 지휘봉을 잡은 이후 5경기에서 3무 2패를 거뒀다. 1992년 한국 축구 대표팀에 전임 감독제가 본격적으로 도입한 이래로 부임 이후 다섯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한 사령탑은 클린스만이 유일하다. 취임 당시 “나는 공격수 출신으로 1대0보다는 4대3으로 이기는 것을 선호한다”며 ‘공격 축구’를 공언했지만 클린스만호는 콜롬비아전에서 두 골을 넣고 나선 4경기에서 두 골에 그치고 있다. 전임 감독인 파울루 벤투(54·포르투갈)가 다양한 패스로 점유율을 높이면서 상대 압박을 뚫고 나가는 ‘빌드업 축구’를 구사했다면, 클린스만은 뚜렷한 공격 전술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더구나 그는 최근 미국 자택에 주로 머무르며 대표팀 명단 발표 기자회견도 생략하는 등 ‘재택근무’ 논란에 휩싸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후 “준비한 대로 경기를 풀어가는 데 상당히 어려움을 겪었다”며 “지금은 세대교체 과정이라고 말하고 싶다. 북중미 월드컵 예선과 내년 카타르 아시안컵에 대비해서 선수들을 점검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대표팀은 13일 오전 1시 30분 영국 뉴캐슬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맞붙는다. 사우디는 최근 이탈리아의 유로 2020 우승을 이끈 명장 로베르토 만치니(59·이탈리아)를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TV조선이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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