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애타는데…이강인 합류 지연?
이강인(22·PSG·사진)이 유럽 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할 가능성이 커졌다. 아시안게임 조기 합류는 더 어려워질 듯하다.
유럽 이적시장 전문기자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마르코 베라티의 카타르 클럽 알아라비 이적이 임박했다”고 전했다. 베라티는 이날 파리 생제르망(PSG)이 발표한 챔피언스리그 출전 명단에서도 빠졌다. 베라티는 10년 넘게 PSG 중원을 책임져왔으나 신임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젊은 선수들 중심으로 팀을 재편하면서 배제되고 있다.
프랑스 현지 매체들은 이 자리에 이강인이 설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온제 몬디알’은 “마요르카(스페인)에서 중원에서 뛴 적이 있고 창의성이 풍부한 이강인이 베라티의 자리에서 뛸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달 왼쪽 대퇴사두근(허벅지 앞 근육) 부상을 입은 이강인은 복귀를 앞두고 있다. 경기 체력까지 회복한다면 16일 니스와 리그 경기, 20일 도르트문트(독일)와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까지 출전할 수 있다. 그런데 이 두 경기 사이인 19일에 대표팀의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쿠웨이트전이 있고, 이후에는 태국전이 기다리고 있다.
이강인이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해 소속 팀 내 주전 입지를 다지고자 한다면 대표팀 조기합류는 불발이다. 27일부터 시작되는 토너먼트를 앞두고나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게 된다.
최악의 경우에는 PSG가 아예 대표팀 차출을 거부할 가능성도 있다. 아시안게임은 아시아축구연맹(AFC)이나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가 아니라 차출 의무가 없기 때문이다. 선수로서는 병역 특례가 걸려 있어 포기할 수 없는 대회지만, 소속 팀 내 입지가 확고하지 않은 선수로서는 구단 반대 의사를 거부하기가 어렵다.
황선홍 감독은 앞서 이강인 합류 시점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빠른 합류를 원한다. 이강인이 풀어야 할 숙제”라며 선수의 결정에 맡긴 상태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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