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 9살 아들 버린 중국인 구속‥"좋은 환경에서 자라길 바라서‥"
[뉴스데스크]
◀ 앵커 ▶
제주에 들어온 한 30대 중국인 남성이 아홉 살 아들을 유기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생활이 어려워서, 자신의 아들만큼은 좋은 환경에서 잘 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제주까지 와서 아이를 버렸다고 진술했습니다.
이소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이른 아침, 제주의 한 공원 관리실.
흰 티셔츠를 입은 남성이 벽면을 바라보며 한참을 서성이다 사라집니다.
2시간 뒤, 벽 뒤쪽 공간에서 한 아이가 이불을 들고 나옵니다.
누군가를 찾는 듯 곳곳을 돌아다니다 결국 울음을 터뜨립니다.
[이형희/서귀포시 공원관리팀장] "직원이 출근길에 보다가 아이가 여기서 왔다 갔다 하며 울고 있으니까… (아이가) 혼자 있어서 그 상황이 너무 안타까워 112에 바로 신고했습니다."
사라진 남성은 아이의 아버지였습니다.
지난달 14일 중국 산둥성에서 아이와 함께 무사증으로 제주에 온 뒤 "이들은 며칠간 제주시내 숙박업소에 머물다 경비가 떨어지자 일주일 넘게 공원 등을 돌며 노숙 생활을 이어갔습니다.
잠자던 아들 옆에는 편지가 놓여 있었습니다.
'아이에게 미안하다, 아이가 한국의 좋은 시설에서 생활하길 바란다'고 영어로 쓰인 편지는 '실패한 아버지가'로 끝맺음이 되어 있었습니다.
이 남성은 유기 전날에 보육원과 주민센터를 돌며 아이를 맡아 줄 수 있는지 문의하기도 했습니다.
[서귀포시 관계자] "당신이 정말 애를 버리고 가면 이 아이는 강제추방되는 거다, 그러니까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계속 말씀드렸는데…"
하루 만에 붙잡힌 30대 중국인 아버지는 아내 없이 아이를 양육하느라 경제적으로 힘들었고, 아이를 버리더라도 중국보다 나은 환경에서 자라길 원해 제주도로 왔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중국인 아버지는 아동복지법상 유기·방임 혐의로 구속됐고 아이는 제주의 아동보호시설에 머물다가 어제 중국에 있는 친척에게 돌아갔습니다.
MBC뉴스 이소현입니다.
영상취재: 김승범 (제주) / 영상제공: 서귀포시 제주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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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김승범 (제주)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23075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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