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재난현장 자원봉사 쉼터버스’ 전국 최초로 도입
경기도가 재난 현장에서 자원봉사자와 이재민들이 안전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쉼터버스를 운영한다. 이 쉼터버스는 SK하이닉스의 기부로 2033년 8월까지 10년간 도내 재난 현장 곳곳을 누비게 된다.
경기도는 8일 도청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 박용근 SK하이닉스 이천CPR(대외협력) 부사장, 이순선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 윤봉남 경기도자원봉사센터 이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도 재난현장 자원봉사 ICT 쉼터버스’ 전달식을 했다.
감염병, 수해 등 재난 현장에 휴식 공간이 부족한 것에 착안해 SK하이닉스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4억원을 기탁해 이뤄졌다.
기존에 소방관용 쉼터버스는 운영되고 있으나, 자원봉사자용 쉼터버스 도입은 전국 최초다. 이번에 제작된 쉼터버스에는 이용자의 안전과 휴식을 위해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다양한 기능이 설치됐다. 차량 내 종합상황실에는 재난상황실과 직접 소통을 위한 화상 회의공간이 마련됐으며, 스마트 안전 시스템과 연계해 자원봉사자의 건강상태도 점검할 수 있다.
자원봉사자들은 활동 시 손목에 스마트 밴드를 착용해 심박수, 체온, 쓰러짐 여부 등이 실시간으로 측정된다. 건강에 이상이 발생할 경우 즉시 쉼터버스로 이동해 조치할 수 있다. 내부 휴식칸은 우등좌석 12석과 긴 의자 4개가 설치돼 있으며 가상현실(VR) 체험기기, 공기청정기, 물 분사기 등을 갖췄다.
쉼터버스는 평상시에는 농촌 일손 돕기와 취약계층 지원, 혹서기·혹한기 이동쉼터로 활용될 계획이다.
김 지사는 시승식에서 “쉼터버스를 통해 더 많은 자원봉사자가 재난현장에 함께 할 수 있게 됐다”며 “경기도를 나눔과 포용, 상생이 함께 하는 사람 사는 세상으로 만드는 커다란 한 발짝을 내디뎠다”고 말했다.
박용근 부사장은 “수혜자를 대상으로 이뤄지는 기부와 달리, 봉사하는 분들을 위한 서비스로 더 특별한 의미가 있다”며 “정보통신기술을 결합한 쉼터버스가 가치 있게 쓰이길 바란다”고 했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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