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님, 품절입니다”…2년전 ‘요소수 대란’ 또 터지나?

송광섭 기자(opess122@mk.co.kr), 송민근 기자(stargazer@mk.co.kr), 홍혜진 기자(honghong@mk.co.kr) 2023. 9. 8.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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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생산업체 긴급소집
수급현황 점검·사재기 차단
중국 정부가 자국 내 비료업체에 요소 수출 중단을 지시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온 가운데 8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 요소수가 진열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국 정부의 요소 수출 통제 소식이 전해지자 정부는 국내 관련 업체들을 불러 수급 현황을 파악하며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8일 산업통상자원부는 국내 주요 요소 업체들과 회의를 열어 공급선 점검과 사재기 차단 방안을 논의했다.

일단 산업부는 차량용 요소 재고가 국내에 두 달치 가량 비축돼 있어 위기 발생때 대응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2021년 10월 요소수 사태가 발생한 뒤로 공공비축 사업을 통해 차량용 요소 재고를 비축했고 동남아, 중동을 비롯해 수입 대체선도 확보해뒀다는 얘기다. 관련 기업들은 이미 중국 외에서 대체 물량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정부는 기존 계약 물량이 차질 없이 반입될 수 있도록 중국 정부 관련 부처, 주한중국대사관과 협의하고 있다”며 “국내 기업에 피해가 없도록 필요한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획재정부도 국내 요소 수급에 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강종석 기재부 경제안보공급망기획단 부단장은 브리핑에서 “아직까지 중국의 화학 비료 업체 1곳만 비료용 수출 물량 축소 방침을 발표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산 의존도가 높은 차량용 요소에 대해선 “중국산 비중이 지난해 72%에서 올 들어 90% 수준까지 다시 늘었지만, 현재 중국과의 관계가 안정적이어서 과거처럼 포괄적인 수출 제한 조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요소수 사태’ 재발은 없다는 입장을 잇달아 내놓고 있지만 기업들 사이에는 여전히 우려가 크다. 요소수 생산 업체인 KG케미칼 관계자는 “요소수용 요소를 올해 연말까지 확보했지만 특이 상황이 없을 때 얘기”라며 “수요가 급증하거나 공급받기로 한 물량이 제대로 들어오지 않을 수 있으니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요소수 생산업체 A사 관계자도 “최근 중국 업체로부터 발주 넣은 물량을 보내줄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평소 거래가 없던 국가에 갑자기 발주를 넣으면 요소 확보가 어려울 수도 있다”고 토로했다.

또 B사 관계자는 “연말까지 사용할 요소를 확보했고 수급 불안 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수입이 가능하다”면서도 “원가 상승으로 판매 가격이 오를 수 있다”고 전했다.

이날 현재 주요 온라인 판매처에서는 ‘품절’ 표시가 곳곳에서 보이기 시작했다. 오후 3시 40분 현재 국내 1위 요소수 브랜드인 롯데정밀화학의 ‘유록스’ 공식 홈페이지에는 요소수는 ‘일시 품절’ 상태이고 다른 주요 오픈마켓에서도 심심치않게 품절 표시가 보인다.

이에 대해 KG케미칼 관계자는 “중국이 요소 수출을 통제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온 뒤 주유소나 물류 업체 주문이 늘었다”며 “중국의 조치가 길어지면 수급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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