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삼 뿌리, 가지가지 쓸모 있네”
서울성모병원 연구팀 ‘오일’ 연구
발기부전 등 성기능 장애에 효과
홍삼 뿌리에서 나오는 오일(사진)이 대표적 남성 질환인 전립선비대증의 증상을 개선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김세웅 교수팀과 KGC인삼공사 천연물효능연구소 공동연구팀은 홍삼오일이 배뇨지연·요절박 등 배뇨장애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세계남성건강저널’에 게재했다고 8일 밝혔다. 연구진은 홍삼오일이 발기부전 같은 성기능 장애를 개선할 수 있다는 결과도 도출했다.
전립선비대증은 남성에게만 있는 전립선이 커지면서 요도를 압박해 다양한 배뇨장애증상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노화와 함께 전립선이 커지면서 50대 이상 남성의 50%가 이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립선비대증의 대표 증상인 하부 요로 증상은 소변을 방광 내에 충분히 채우지 못하고 자주 소변을 보는 빈뇨를 비롯해 자다가 일어나 소변을 보는 야간뇨,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소변이 나오는 요실금 등이 있다. 소변이 원활하게 배출되지 못하면 삶의 질이 크게 저하되고 요로감염, 방광염, 요로결석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또 증상이 심해지면 방광 기능에 이상이 생기거나 수술한 이후에도 배뇨장애가 계속 나타날 수 있으므로 평상시 관리가 중요하다.
연구진은 중등도 전립선비대증이 있는 40세 이상 남성 88명을 무작위로 홍삼오일 섭취군과 대조군으로 나눴다. 홍삼오일 섭취군은 홍삼오일 500㎎ 캡슐 2개를, 대조군은 모양과 맛이 같은 위약을 12주 동안 매일 한 번씩 섭취하게 했다. 실험 대상자의 각 수치 평균을 기준선으로 하고, 이후 증상 개선을 확인하기 위해 국제전립선증상점수, 전립선특이항원, 국제발기기능지수 변화를 측정했다.
그 결과 국제전립선증상점수 총점은 기준선과 비교해 대조군이 3.7% 증가한 반면, 홍삼오일 섭취군은 50.5% 감소해 개선 효과를 보였다. 세부 증상을 보면 홍삼오일 섭취군은 소변을 참기 힘든 느낌인 요절박이 69.2% 감소했고(대조군 19.7% 증가), 소변을 자주 보는 빈뇨는 65.0% 감소(대조군 8.7% 감소), 배뇨 지연은 61.5% 감소(대조군 15.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잔뇨감과 배뇨중단 증상 점수도 각각 53.9%, 44.4% 감소했다(대조군 각각 5.9% 감소, 3.1% 증가). 또 전립선특이항원 검사 결과, 대조군은 기준선 대비 3.8% 증가했으나 홍삼오일 섭취군은 3.0% 감소했다.
발기부전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국제발기기능지수는 기준선과 비교해 대조군은 0.5% 감소했으나 홍삼오일 섭취군은 28.1% 개선됐다. 세부 항목에서는 홍삼오일 섭취군의 발기 기능이 34.9% 개선됐고(대조군 0.7% 개선), 성적 쾌감은 52.9% 나아졌다(대조군 2.0% 감소). 성교 만족도와 성 욕구 항목에서도 각각 38.6%, 14.7% 개선(대조군 각각 6.2%, 0.5% 감소) 효과가 나타났다.
김세웅 교수는 “이번 연구로 홍삼오일 섭취가 빈뇨·야간뇨·배뇨지연 등 전립선비대증 증상을 크게 개선할 뿐만 아니라, 발기부전·성욕감퇴 등을 개선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이상반응이 나타나지 않아 홍삼오일의 안전성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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