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에 구멍 나고 심정지"…마약보다 더 해로운 '2천원 스프레이'
저희는 누구나 쉽게 살 수 있는 2천 원짜리 먼지 제거 스프레이가 마약처럼 사용되는 실태를 어제(7일) 전해 드렸습니다. 들이마셨다간 뇌에 구멍이 생기고, 발작과 심정지 증상이 나타나는 등 마약보다도 후유증이 심각합니다.
배승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강력한 중독성과 환각 증상을 보인 먼지 제거 스프레이.
LPG가 주성분입니다.
여기 중독된 20대 대학생은 매일 고통에 시달립니다.
[김모 씨/대학생 : 몸이 굉장히 이상해요. 기억도 잘 안 나고 지능도 좀 낮아지는 것 같아요. 생각이 빨리빨리 안 나요.]
인터뷰 내내 어눌한 말투에 말도 더듬었습니다.
긴 질문엔 아예 답변을 못합니다.
[김모 씨/대학생 : 그걸 정리…정리하기가 어렵네요. {그래요?} 네. {그러니까 그 병원에서…}]
뇌에 분명한 후유증이 생겼고 인터뷰 직후 그대로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두 달 전 호기심에 손을 대 본 20대 직장인도 비슷한 증상입니다.
[이모 씨/직장인 : 1 더하기 1 이런 거를 답이 있는데 그냥 그거조차 생각을 안 하게 돼요.]
흡입하다 발작과 심정지가 오기도 합니다.
[래퍼 : 한 일주일 전이요. 그러다 이번에 잘못해가지고 심정지가 온 거고요.]
LPG에 들어있는 성분들은 인체에 들어오면 배출이 잘 안됩니다.
단 한번 노출로도 치명적인 후유증이 남을 수 있습니다.
[정옥진/해운대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뇌가 녹는다'라고 이야기를 하거든요. 뇌에 구멍이 군데군데 뚫리는…]
일상은 완전히 파괴됩니다.
[래퍼 : 마약이 아니라고 해서 절대 호기심에 손 안 댔으면 좋겠습니다.]
중독자가 늘고 피해가 분명하지만 제품 판매를 막아달란 요청에는 정부 어떤 기관도 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김모 씨/대학생 : 식품의약품안전처에도 전화를 해보고 마약퇴치운동본부도 연락을 해보고 여기저기 연락해봤지만 정확한 답변을 주지는 못하더라고요.]
국민신문고에 올렸더니 2주 동안 주무 부처를 찾다가 한국소비자원으로 넘어갔습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 : 여기저기 이첩되다가 마지막에 소비자원으로 온 거 같아요. (저희가) 행정처분이나 제재 권한은 없고요.]
JTBC는 '판매를 막고 제품을 수거해달라' '흡입을 막는 성분을 넣어 달라'는 요청을 정부 여러 부처에 전달했습니다.
하지만 오늘도 '관할 부서를 찾고 있다'는 대답만 돌아왔습니다.
◆ 관련 기사
[단독] '마약 같은' 2천원짜리 먼지 제거 스프레이…"마약보다 중독성 세"
→ 기사 바로가기 : https://news.jtbc.co.kr/article/article.aspx?news_id=NB12143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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