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우 대전시장 "홍범도장군로 폐지해야 한다"‥유성구청장 "폐지 없을 것"
[뉴스데스크]
◀ 앵커 ▶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모신 대전현충원 앞에는 '홍범도장군로'로 이름붙인 길이 있습니다.
이장우 대전시장이 이 도로명을 없앨 수 있다는 압장을 밝혔습니다.
홍범도 지우기, 어디까지 하려는 건가 또 반발이 일고있습니다.
조형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홍범도 장군 유해는 2년 전 카자흐스탄을 떠나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습니다.
대전 유성구는 이를 기념해 현충원 앞 도로 2km 구간을 '홍범도장군로'로 이름 붙였습니다.
그런데 국민의힘 소속인 이장우 대전시장이 어제 '홍범도장군로' 명칭을 없앨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홍 장군의 생애와 업적을 전면 재조사해 '공'보다 '과'가 많다면 이 도로 이름을 폐지해야 한다는 겁니다.
[이장우/대전시장] "공과 과를 명확히 재조명하는 일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만약에 공보다 과가 훨씬 많다, 그런 상황이 온다고 그러면 홍범도로도 폐지해야 된다고 봅니다."
이 시장은 또 홍 장군의 흉상은 육사가 아닌 현충원이나 독립운동기관에 모시는 게 더 적합하다며, 이는 대한민국을 이롭게 하느냐, 아니냐의 문제이지 이념의 잣대가 아니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은 논평을 통해 이 시장의 발언은 항일의병과 독립군, 광복군으로 이어지는 우리 국군의 정통성을 부인하는 거라고 비판했습니다.
홍범도기념사업회도 보수와 진보를 떠나 항일투쟁 최고의 지도자로 추앙받은 홍 장군을 모욕하지 말라고 반발했습니다.
[오광영/홍범도기념사업회 이사] "'과'에 대해서 지금 이야기하는 것이야말로 새로운 잣대를 들이대는 건데 그 새로운 잣대라는 것이 대단히 불순한 잣대라고 생각을 합니다."
민주당 소속인 정용래 유성구청장은 명예도로 지정은 구청장의 고유권한이라며, 폐지하는 일은 없을 거라고 밝혔습니다.
[정용래/대전 유성구청장] "'홍범도장군로'가 폐지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입니다. 대한민국 독립운동가 중에서 가장 치열하고 처절하게 (항일투쟁) 해왔던 최고의 독립군 사령관이었다는 게 다 증명이 되는 거고…"
홍범도기념사업회와 유성구는 오는 일요일 흉상 이전 백지화를 위한 걷기대회를 홍범도장군로에서 열 예정입니다.
MBC 뉴스 조형찬입니다.
영상취재 : 장우창(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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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찬 기자(hichan@tj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23071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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