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수사받으며 '엉뚱한 자료' 제출?…경찰 '혐의 없음' 결론
보신 것처럼 리베이트를 받고 과다 처방했다는 구체적인 폭로가 나왔는데도, 경찰은 혐의가 없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저희가 취재해 보니 병원 측은 리베이트 의혹이 있는 회사가 아니라 다른 회사 자료를 경찰에 제출했고, 경찰은 엉뚱한 회사를 수사했습니다.
이어서 김지윤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이 실제로 조사를 한 건 제약업체 한 곳 뿐 입니다.
이 업체 홈페이지엔 혈액응고제 등만 보이고 비타민은 없습니다.
이 회사는 '비타민 리베이트 의혹'을 처음 듣는다고 했습니다.
[제약업체 관계자 : 혈액제제 전문 기업이고요. 큰 수술을 하는 이런 데 쓰이는 특수 치료제예요. 비타민제는 전혀 상관이 없어요.]
병원이 경찰에 넘긴 자료를 확인해 봤습니다.
비타민 업체 자료는 리베이트를 한 적이 없다는 답변과 커피 몇 잔을 샀다는 기록이 전부입니다.
그나마 식사비 제공 내역을 받아서 냈는데, 엉뚱한 혈액제제 업체 것이었습니다.
전공의들이 비타민 회사에 대가를 받고 과잉처방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건데 비타민은 취급하지 않는 엉뚱한 제약회사에 식사비를 제공받은 내역만 경찰에 내밀었다는 겁니다.
자료가 이렇게 넘어가니 수사가 제대로 될 리가 없었습니다.
결국 무혐의 처분이 나왔고, 병원 측은 모든 문제가 해결됐다면서 의혹이 제기된 전공의들에 대한 내부 감사나 조사를 하지 않았습니다.
이후 국민권익위원회에는 경찰 조사가 잘못됐다는 이의신청까지 들어가기도 했습니다.
병원측은 취재가 시작되자 경찰 수사 결과를 다시 검토한 뒤 후속 조치를 논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 신하림)
◆ 관련 기사
뇌질환 환자에 '비타민' 처방…대학병원 전공의 '리베이트' 의혹
→ 기사 바로가기 : https://news.jtbc.co.kr/article/article.aspx?news_id=NB12143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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