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복 드시라" 단식 조롱 논란에…국민의힘 '시식회' 취소
이재명 대표 단식 농성장 바로 옆에서 국민의힘이 '수산물 홍보 행사'를 열었습니다. 그런데 한 국민의힘 의원이 '이 대표도 들러서 전복을 먹어보라' 했다가 '조롱한다'는 비판이 커졌습니다. 국민의힘은 결국 시식회는 빼고 행사를 진행했는데 양측 지지자들이 뒤엉켜 싸우는 일이 또 벌어졌습니다.
하혜빈 기자입니다.
[기자]
국회 본관 옆에 멸치와 김, 생선 등 수산물 먹거리가 줄지어 들어섰습니다.
오늘로 9일째인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단식 농성장과 100m도 떨어지지 않은 곳입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수산물을 구입하면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도 우리 수산물은 안전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당초 행사장에선 직접 수산물을 먹는 이른바 '수산물 먹방'도 진행될 예정이었습니다.
안병길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소셜미디어에 시식회를 예고하면서 단식 중인 이재명 대표를 향해 "들러서 고등어와 전복을 드시길 바란다"고 적었습니다.
당장 야당에선 정치 도의에 어긋난단 비판이 나왔습니다.
[박광온/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정치적 상대의 단식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나 예의는 없고 거친 언사로 비판하고 조롱하는 것이 책임 있는 집권당의 윤리의식입니까?]
논란이 커지자 국민의힘 지도부는 서둘러 진화에 나섰습니다.
[윤재옥/국민의힘 원내대표 (어제) : 음식을 먹고, 이런 행사는 안 했으면 좋겠다. 판매, 홍보, 이런 정도로 축소해서 하라고 제가 지침을 그렇게 내렸고.]
결국 안 의원은 해당 게시글을 삭제했고, 행사도 시식회를 빼고 진행됐습니다.
행사장 한편에선 이 대표의 강성 지지자들과 일부 보수 유튜버들이 뒤엉켜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가! 냄새나니까. (이)재명이 간헐적 단식하는 데 가! 빨리 가, 니네들 영역이 아니야, 빨리 가라고!]
전날 단식 농성장 인근에선 양측 지지자들이 충돌하면서 국회 경내 경찰이 출동하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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