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수 급증한 쿠팡플레이와 흔들리는 티빙·웨이브, 그 까닭은

박재령 기자 2023. 9. 8.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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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시장의 넷플릭스 독주가 이어지는 가운데 쿠팡플레이가 지난달 월간활성이용자수(MAU) 기준 국내 OTT기업 1위로 올라섰다.

애플리케이션(앱) 분석 서비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MAU는 넷플릭스가 1223만 명으로 가장 많았고 쿠팡플레이(563만 명)가 티빙(540만 명)을 제치고 2위에 올랐다.

지난해부터 줄곧 MAU 1위(국내 OTT 기준)를 지켰던 티빙은 지난달 처음 쿠팡플레이에 밀리게 됐고, 웨이브 역시 MAU 400만 중반을 넘는 경우가 드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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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MAU, 쿠팡플레이 563만 국내OTT기업 1위, 티빙 2위
쿠팡플레이 예능·스포츠 집중하며 타 플랫폼과 차별화 주효
악재 쌓인 티빙·웨이브, 지속가능성 담보할까

[미디어오늘 박재령 기자]

▲ 쿠팡플레이.

국내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시장의 넷플릭스 독주가 이어지는 가운데 쿠팡플레이가 지난달 월간활성이용자수(MAU) 기준 국내 OTT기업 1위로 올라섰다. 지상파 3사가 뭉친 웨이브와 CJ ENM 티빙의 주도권이 흔들리는 모습이다. 한국 오리지널 철수 소문이 돌았던 디즈니플러스는 드라마 '무빙'이 인기를 끌면서 이용자수가 급증해 반등하는 흐름을 보였다.

▲ 모바일인덱스의 8월 주요 OTT 월간활성이용자수. 스마트폰 이용자를 대상으로 추정한 데이터다.

애플리케이션(앱) 분석 서비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MAU는 넷플릭스가 1223만 명으로 가장 많았고 쿠팡플레이(563만 명)가 티빙(540만 명)을 제치고 2위에 올랐다. 뒤로 웨이브(439만 명), 디즈니플러스(269만 명) 순이었다. 올해 2분기까지만 해도 쿠팡플레이의 MAU는 400만 명대 머물렀다.

쿠팡플레이의 약진 비결은 '예능·스포츠'다. 영화·드라마 위주의 타 플랫폼과 차별화한 것이 주요했다는 분석이다. 쿠팡플레이는 지난해 토트넘 훗스퍼, 세비야에 이어 올해 파리 생제르맹, 멘체스터 시티 등 유럽 명문 클럽을 초청해 단독 중계하는 '쿠팡플레이 시리즈'로 스포츠팬을 대거 불러모았다.

▲ 지난달 파리 생제르맹과 전북 현대 경기 중계진. 왼쪽부터 방송인 파비앙, 한준희 해설위원, 정용검 캐스터, PSG 루이스 엔리케 감독, 통역사 사진=쿠팡플레이
▲ 쿠팡플레이 코미디 쇼 'SNL 코리아' 출연진들. 사진=쿠팡플레이

정우성, 성시경 등 톱스타들이 연이어 출연하는 오리지널 예능 'SNL 코리아'의 인기도 여전하다. 쿠팡은 지난 4일 씨피엔터테인먼트라는 자회사도 설립해 첫 아티스트로 SNL 코리아 터줏대감 신동엽과 계약을 발표했다. 앞으로도 쿠팡플레이가 예능 콘텐츠에 집중할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반면 합병설이 불거졌던 웨이브와 티빙은 뚜렷한 상승세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줄곧 MAU 1위(국내 OTT 기준)를 지켰던 티빙은 지난달 처음 쿠팡플레이에 밀리게 됐고, 웨이브 역시 MAU 400만 중반을 넘는 경우가 드물다. 적자도 심각하다. 두 사업자 모두 지난해 영업손실 규모가 1000억 원을 넘어섰다. 티빙의 모회사 CJ ENM이 실적발표에서 합병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메시지를 냈지만 두 기업의 지속가능성에 의문을 품는 이들은 남아 있다.

▲ CJ ENM 사옥 ⓒ연합뉴스

대외적인 여건이 좋지 못하다. CJ ENM은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 역시 적자를 냈다.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300억 원 영업적자다. 2021년 CJ ENM이 1조 원 가량을 투입하며 '사활'을 걸었던 미국 스튜디오 피프스시즌도 할리우드 파업으로 제작이 정상화되지 못해 대규모 적자를 유지 중이다. OTT 산업은 특성상 '출혈경쟁'이 불가피하다. 티빙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웨이브 또한 미래가 불투명하다. 웨이브는 2019년 2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받으면서 5년 이내 상장해야 한다는 조건을 마련한 바 있다. 내년 상장을 위해선 내년 초 상장예비심사 신청을 해야 하지만 적자가 지속되고 있고 경기 상황이 좋지 않아 상장을 판단하기 쉽지 않다. 19.8%로 동등한 지분을 갖고 있는 지상파 3사(KBS·MBC·SBS) 간 이해관계도 복잡해 갈등 소지도 있다는 것이 현장의 분석이다. KBS는 지난 3일 로그인 없이 무료 이용이 가능한 OTT 'KBS+'를 내놨다.

▲ 한국 오리지널 제작 철수설이 돌았던 디즈니플러스는 드라마 '무빙'으로 기사회생했다. 사진=닐슨코리아클릭

저조한 실적으로 한국 오리지널 제작 철수설이 돌았던 디즈니플러스는 드라마 '무빙'으로 이용자가 급증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디즈니플러스의 7월 MAU는 192만 명에 불과했지만 8월엔 269만 명으로 70만 명 이상이 늘었다. 통계분석전문기업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디즈니플러스 앱 주간 이용자수 추이는 '무빙' 공개 전주 대비 93%(75만→145만)가 증가했고, 연령대별로는 30, 40대의 이용자 수가 각각 116%, 148% 증가했다. 수익성 증대를 위해 디즈니플러스는 오는 11월 구독료 인상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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