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시트콤 ‘세븐티스 쇼’(That ‘70s Show) 배우 대니 매스터슨, 성폭행 혐의로 최소 30년형 선고

넷플릭스 동영상 캡처

미국 인기 시트콤 ‘댓 세븐티스 쇼’(That ‘70s Show)로 유명한 배우 대니 매스터슨이 여성 2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법원에서 최대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로스앤젤레스(LA )지방검찰청은 매스터슨이 7일(현지시간) LA 법원에서 2건의 강간 혐의 모두 유죄로 인정돼 징역 30년∼종신형을 선고받았다고 전했다.

형이 확정되면 25년 6개월을 복역한 뒤 가석방 자격을 얻게 되지만, 이후 종신형에 처해질 수도 있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매스터슨은 2001년부터 2003년 사이에 할리우드에 있는 자택에서 3명의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러나 그는 계속해서 무죄를 주장했고,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첫 재판에서 배심원단의 판단이 엇갈리면서 ‘미결정 심리’가 선언돼 재심이 이뤄졌다. 지난 5월 열린 두 번째 재판에서는 3건의 혐의 중 2건이 유죄로 평결됐다.

매스터슨 측 변호사는 이번 판결에 항소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항소심에서는 무죄로 뒤집힐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매스터슨은 1998년부터 2006년까지 폭스에서 8시즌에 걸쳐 방영된 TV 시트콤 ‘댓 세븐티스 쇼’에서 스티븐 하이드 역을 맡아 밀라 쿠니스, 애슈턴 커처 등 배우들과 함께 출연하며 인기를 끌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매스터슨과 피해 여성들 모두 사건 당시 신흥종교 사이언톨로지 교인이었으며, 여성들은 교회에 이 사건을 알렸는데도 교회 측이 경찰에 신고하기를 주저했다고 주장했다. 피해 여성 중 한 명은 2004년 이 사건을 당국에 신고한 뒤 교단에서 배척당했다고 재판에서 주장하기도 했다.

사이언톨로지교 측은 재판 후 낸 성명에서 “우리는 회원들이 사이언톨로지 신도이든 아니든 누군가의 범죄 행위를 법 집행 기관에 신고하는 것을 금지하거나 막는 정책이 없다”고 주장했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