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안통’ 김유철 신임 남부지검장 “총선 선거부정 감시하겠다”
지난 7일 취임한 김유철 신임 서울남부지검장(54·사법연수원 29기)이 “내년 총선에서 검찰이 선거 부정을 감시하고 처벌하는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야당 인사들에 대한 편파 수사 우려에 대해서는 “공정하게 수사하겠다”고 했다.
김 지검장은 8일 오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제가 공안 업무를 담당했다는 데 과도한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내년 총선에서 검찰 역할을 강조했다. 김 지검장은 울산지검 공안부장과 대검 공안 2·3과장, 대검 공공수사부장 등 선거·노동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 ‘공안통’으로 꼽힌다.
김 지검장은 야당 인사에 대한 편파 수사 우려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김 지검장은 “모든 사건이 그렇지만 특히 남부지검 사건들은 방향성이나 이념과 무관하게 규칙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에 대해 정확하게 법을 집행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인사를 할 때도 전문성과 근면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부임하고 나서) 사건들을 쭉 봤더니 알고 있던 사건들은 일부분에 불과했다”면서 “공공수사부장 경력 때문에 여기 온 것은 정말 아니라고 느꼈다”고 했다.
김 지검장은 금융범죄를 중점 수사하는 남부지검의 특성을 고려해 관계 기관과 협력하겠다고 했다. 김 지검장은 “우리 국민 3명 중 2명은 주식과 가상자산 투자를 하고 있다”면서 “사적인 이익을 탐해서 시장 질서를 파괴하는 이들이 있다면 이를 엄단하는 것이 국가가 할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검찰만 일하는 시대가 아니니 경찰 등 다른 기관과 협력도 유기적으로 하겠다”고 했다.
현재 남부지검은 김남국 무소속 의원의 가상자산(암호화폐), 전 정부 인사들과 야당 의원들이 연루된 3대 펀드 사기 사건(디스커버리·라임·옵티머스)을 수사 중이라 ‘윤석열 사단’으로 분류되는 김 지검장 취임 이후 야권을 중심으로 ‘표적 수사’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김 지검장은 서울 현대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96년 38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울산지검 공안부 부장검사, 대검찰청 공안과장,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 대검찰청 공공수사부장 등을 역임했다. 김 지검장은 지난 2018년 서울중앙지검장이었던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근무하며 윤 대통령의 검찰총장 인사청문회 준비단에 합류했다.
강은 기자 e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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