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 작동은 될까”…북한 핵잠, 조악해도 무시하면 안된다는데
北잠수함 70여척 노후화 심각
기존 1800t급 개량 계속할듯
南은 3천t급 도산안창호함 등
첨단 SLBM 탑재 ‘양보다 질’
전문가 “잠수함 추적 탐지는
핵잠 수중 작전으로만 가능”
김 위원장은 이번 진수식 연설을 통해 “김군옥영웅함이 우리 해군의 기존 중형잠수함들을 공격형으로 개조하려는 전술핵잠수함의 표준형”이라고 언급했다. 현재 북측이 보유 중인 약 20척의 로미오급(1800t) 잠수함들을 순차적으로 확대·개량해 은밀한 수중 전술핵 운용 수단으로 만들어 나가겠다는 설명이다. 이는 역설적으로 대부분의 북측 잠수함 전력이 소형화·노후화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점을 방증한다.
‘2022 국방백서’에 따르면 북한군은 현재 70여 척의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다. 이날 북측이 진수한 전술핵공격잠수함이 시운전을 거쳐 실전배치되기까지는 수 년이 걸릴 전망이다. 이를 감안하면 현재 북한이 운용 중인 SLBM 운용 잠수함은 여러 차례 공개됐던 ‘8·24영웅함’ 한 척뿐이다. 이마저도 SLBM 발사관이 1개에 불과해 2차 타격 능력이 제한된다.
앞서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는 북측이 8·24영웅함 외에 △로미오급 20여 척 △상어급(350t) 30여 척 △유고급(90t) 20여 척 등을 보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가운데 대다수인 상어급·유고급은 사실상 잠수함이라보다는 침투·매복 용도 ‘잠수정’에 가깝다.
군 소식통은 “해군은 ‘기술군’이고 단순한 숫자보다 각각 함정들의 기술력과 성능이 훨씬 중요하다”면서 남북 간 잠수함 보유량이 전투력 차이를 의미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 소식통은 “대부분 극히 노후된 북측 잠수함들은 잠수함의 생명인 정숙성과 잠항능력, 운용 무기체계 등에서 분명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북측은 유류도 부족하고 유지, 보수 체계에도 한계가 있어 유사시 잠수함을 얼마나 정상적으로 운용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군과 전문가 일각에서는 북측이 잠수함 수십 대를 일시에 발진시켜 한미 감시·정찰에 혼란을 일으키거나 바다 속에서 동시다발적 공격을 노린다면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차두현 아산정책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재래식 탄두 투발이라고 하더라도 잠수함의 특성상 은밀한 발사가 가능한 SLBM을 운용할 수 있다는 점은 경계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향후 정부와 군 당국이 거세지는 북한의 수중 핵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핵추진 잠수함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지도 주목된다. 북한이 전술핵무기 운용 잠수함 확충 의지를 밝히며 남북 간 잠수함 경쟁의 판도를 뒤흔들겠다는 의도를 명확히 한 만큼, 한국도 수중 전력에 대한 구상을 달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잠수함 전문가인 문근식 한양대 특임교수는 “SLBM을 실은 잠수함은 물 속에서 추적, 감시해야 하는데 그것이 가능한 잠수함은 핵추진 잠수함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전임 정부들은 각각 핵추진잠수함 도입을 위한 나름의 계획을 갖고 미국에 적극적으로 기술이전을 요청하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김현종 당시 국가안보실 2차장이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공개적으로 핵잠수함 도입 의지를 밝히기도 했나 현 정부 들어 북한의 핵·미사일 대응전략인 ‘3축체계’가 고위력 탄도미사일과 요격체계, 감시·정찰수단, 공중전력에 초점을 맞추면서 핵잠수함 도입 논의가 잦아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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