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지금 시즌 접어도 MVP” 농담이 사실로? 만장일치 1위…굳건한 대세론 ‘5억달러의 자격’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오타니는 지금 시즌을 접어도 MVP 확정이다.”
시즌 중반 미국 언론들이 실제로 거론했던 얘기다. 반 농담성 발언이기도 했고, 진지한 어투로 기술한 언론들도 있었다. 그런데 이 얘기가 현실이 되기 일보직전이다. 오타니 쇼헤이(29, LA 에인절스)는 실제로 8월24일(이하 한국시각) 신시내티 레즈와의 더블헤더 1차전 직후 팔꿈치 척골 측부 인대 손상으로 ‘투수 시즌아웃’을 선언했다.
그리고 5~7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3연전에 통째로 결장한 데 이어 8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홈 4연전 첫 경기에도 결장했다. 5일 경기를 앞두고 타격 훈련을 하다 갑자기 옆구리 통증을 호소하며 선발라인업에서 빠지더니 4경기 연속 자취를 감췄다.
LA 에인절스가 아직 오타니의 ‘타자 시즌아웃’을 선언한 건 아니다. 그러나 4경기 연속 경기에 나오지 않았음에도 오타니 MVP 대세론은 꺾이지 않았다는 게 눈에 띈다. MLB.com은 8일(이하 한국시각) 양 리그 MVP 모의투표 결과를 공개했다. 오타니가 54명의 전문가 모두에게 1위표를 받았다. 만장일치다.
오타니는 올 시즌 타자로 135경기서 497타수 151안타 타율 0.304 44홈런 95타점 102득점 출루율 0.412 장타율 0.654 OPS 1.066이다. 아메리칸리그 홈런, 장타율, 출루율 1위, 타점 3위, 득점 2위, 타율 4위다.
이 수치들만으로도 MVP 자격이 충분한데 투수로 23경기서 10승5패 평균자책점 3.14, 132이닝 167탈삼진 피안타율 0.184 WHIP 1.06이다. 15승9패 평균자책점 2.33의 작년보다 약간 처지지만, 이 정도의 타격과 투구 성적을 더하면 적수는 없는 게 맞다. 정말 지금 당장 시즌을 접어도 2021년에 이어 2년만의 만장일치 MVP는 문제없을 듯하다. 이번 모의투표로 여론이 그렇다는 게 드러났다.
MLB.com은 “오타니는 지난 투표에서도 만장일치로 1위를 차지했다. 투수로 시즌을 마감하는 팔꿈치 부상을 당했음에도 그는 여전히 압도적인 MVP 후보”라고 했다. 내년에 이도류를 못한다고 해도 FA 시장에서 최소 5억달러는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괜히 지배적인 게 아니다. 성적으로 증명했다.
한편, 이번 아메리칸리그 MVP 모의투표 2~5위는 코리 시거(텍사스 레인저스), 훌리오 로드리게스(시애틀 매리너스), 카일 터커(휴스턴 애스트로스), 얀디 디아즈(탬파베이 레이스)가 각각 차지했다. 물론 도토리 키 재기 느낌이 강하게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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