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가리고 5천만 원 기부…익명의 기부천사

신선미 2023. 9. 8.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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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웃에게 온정의 손길을 건넨 익명의 기부천사들이 나타났습니다. 

한 복지센터에선 얼굴을 가린 여성이 내민 종이가방을 열어보니, 현금 5천만 원이 들어있었습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종이가방을 주섬주섬 챙겨 행정복지센터로 들어가는 여성.

엘리베이터 안 거울을 보며 깊게 눌러쓴 모자 속 얼굴이 보일까 이리저리 살핍니다.

뒤이어 도착한 행정복지센터 안.

기둥 뒤에서 직원들의 동태를 살피더니 손이 빈 가까운 직원에게 종이가방을 내밀고는 자리를 뜹니다.

[이수희 / 수원 광교2동 행정복지센터 주무관]
"가방 주시면서 받아보라고 하셔서 얼떨결에 받았거든요. 성함이랑 인적사항 여쭤보는데 물어봄과 동시에 밖으로 나가셔가지고."

종이가방 안을 살펴본 행정복지센터 직원은 깜짝 놀랐습니다. 

손편지와 함께 고무줄로 꽁꽁 묶은 현금 5천만 원이 들어 있었습니다.

손편지에는 광교에 사는 주민이라는 소개와 함께 여러 해 적금을 들어 만든 돈이 어려움을 겪은 가정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적혀 있습니다.

[이수희 / 수원 광교2동행정복지센터 주무관]
"모자 쓰시고 선글라스랑 끼셔가지고 전혀 누군지 알 수가 없었거든요. 태어나서 처음 본 어마어마한 금액이 있어가지고."

부천의 한 행정복지센터에도 기부천사가 다녀갔습니다.

청원경찰에게 전달한 봉투에는 현금 180만원이 들어 있었습니다.

벌써 네번 째 선행에 행정복지센터는 감사 인사를 청사 밖에 내걸었습니다.

[부천시 오정동행정복지센터 관계자]
"혹시 그거라도 보시게 된다면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어서."

얼굴 없는 천사들이 팍팍한 일상을 훈훈하게 데우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신선미입니다.

영상편집 : 정다은

신선미 기자 fresh@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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