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장터널’ 불나면 어떻게?…개통 7년, 첫 합동훈련 가보니
[앵커]
지하 50m 국내에서 가장 긴 터널, 길이 50km의 서울 수서와 경기 평택을 잇는 율현터널인데요.
지금은 SRT가 운행 중이고 내년 GTX-A 우선 개통 구간도 이 터널을 지나게 됩니다.
수많은 승객이 이용하는 터널에서 불이 나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관계기관 첫 합동훈련을 오대성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어두운 터널 속, 고속열차 한 대가 서 있습니다.
갑자기 희뿌연 연기가 열차 밖으로 새어 나오고...
["화재현장 이상! 안전조치 바랍니다. 이상!"]
승객들은 유독가스를 피하기 위해 낮은 자세로 안내에 따라 대피합니다.
[SR 승무원 : "입과 코를 막고, 고개를 숙여 승무원의 안내에 따라 이동해주십시오."]
지하터널에서 불이 났을 때 가장 중요한 건 안전한 대피입니다.
이곳은 터널 안에 방화문으로 따로 구획된 안전구역인데요.
이렇게 약 100m 정도를 쭉 들어오면 여기에는 높이 50m 위의 지상과 연결되는 구난용승강기와 비상계단이 있습니다.
비상시에는 이 시설들을 이용해서 터널 밖으로 탈출하게 됩니다.
아파트 15층 정도의 깊이인데 승강기로는 40초가, 계단은 성인남성 보통걸음으로 4분 정도가 걸립니다.
이런 수직구는 터널 안에 3km 간격으로 총 16곳이 있습니다.
지상에서는 환자를 긴급 이송하고, 중대본 지휘 차량에선 재난 상황을 총괄 수습합니다.
길이 50.3km, 국내 최장터널에서 열차 방화를 가정한 훈련이 진행됐습니다.
관계기관 합동 훈련은 2016년 개통 이후 처음입니다.
2003년 대구 지하철 참사처럼 대중교통 수단의 터널 내 사고는 막대한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또 사회와 기후 변화로 인해 새로운 재난에 대비해야 할 필요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상민/행정안전부 장관 : "정부는 변화하는 재난환경을 고려해서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실제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교육과 훈련을 실시할 계획입니다."]
재난은 갈수록 다양하고 복잡해지는 만큼 피해를 줄이기 위한 정부 대응능력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오대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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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성 기자 (ohwh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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