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언론 "한·일·중 표현, 한국서도 논란… 관계개선 노력해야 할 것"

최재혁 기자 2023. 9. 8.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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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언론이 이번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에서 나온 윤석열 대통령의 '한·일·중' 표현에 대한 우리나라의 반응을 소개하면서 한국이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실질적인 노력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각)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의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이번 아세안 회의에서 나온 윤석열 대통령의 '한·일·중' 표현을 언급하며 한·중 양국의 관계 개선 필요성에 대한 사설을 개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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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언론이 한국이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내용의 사설을 개재했다. 사진은 해당 사설 페이지. /사진=글로벌타임스 화면 캡처
중국 언론이 이번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에서 나온 윤석열 대통령의 '한·일·중' 표현에 대한 우리나라의 반응을 소개하면서 한국이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실질적인 노력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각)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의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이번 아세안 회의에서 나온 윤석열 대통령의 '한·일·중' 표현을 언급하며 한·중 양국의 관계 개선 필요성에 대한 사설을 개재했다.

이번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세안 정상회의를 계기로 리창 중국 총리와 윤석열 한국 대통령이 만났다. 리 총리는 중국과 한국이 협력의 파이를 지속해 확대하고 상호 이익을 추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 측은 중국과 함께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을 실천하고 양국 간 협력을 촉진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매체는 한·중 관계의 안정적이고 건강한 발전, 회담 자체와 회담 내용 모두 긍정적인 신호를 보였다고 전했다.

매체는 "이번 회의에서 중국과 한국 사이 마찰을 피할 수 있었다"면서 "이 마찰은 중국 입장에서 불필요한 일이며 양국 모두의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현재 양국 간 흐르는 부정적인 기류에 관해선 "중국은 일관되고 안정적인 대남 정책을 펼쳐왔기에 잘못은 분명히 한국 정부에 있다"며 "한국 정부의 시각은 중국의 그것과 상당히 다르며 일부 편견이 있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외부 제삼자 의견이 적극적으로 반영돼 한·중 관계와 동북아 정세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매체는 "윤 대통령이 이번 회의에서 '한·일·중' 정상회담의 조기 실현을 촉구했다"면서 "협력의 재개가 아세안 협력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는 중국이 표명하는 입장과 매우 일치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매체는 윤 대통령의 '한·일·중' 표현에 주목했다. 해당 표현이 "한국에서도 논란이 됐다"고 언급하며 우리나라 네티즌의 반응을 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한·미·일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 이후 한국은 높은 자부심을 느꼈고 3국 간 '우정'에 만족했지만, 이는 자국의 이익을 희생한 만족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한국의 자아 인식과 외부 세계의 시각 사이에 큰 격차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조언하며 "한국·일본·중국의 우선순위를 고민할 시간에 역내 평화와 안정이라는 대세를 따를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이 동북아에서 중국을 견제하는 전초 기지로 한국을 이용하고 있음을 비판했다. 매체는 한국이 이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하며 일본과 계속해 밀접한 관계를 유지할 경우 한·중·일 3국 간 균형이 깨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윤 대통령이 최근 한·일 관계 개선을 통해 한·미·일 협력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강조했지만 소위 '새로운 장'은 국가마다 완전히 다른 의미를 가질 수 있고 지적했다.

매체는 "한국은 한·중·일 3국 협력 의장국이며 중국은 한국이 3국 협력 증진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하는 것을 줄곧 지지해 왔다"며 "윤 대통령은 가까운 시일 내 3국 협력 메커니즘을 부활시키기 위해 노력할 계획임을 주장했지만, 우리는 한국이 이 말을 진정으로 실천하고 모든 사람의 우려에 응답할 수 있길 바란다"며 마무리했다.

글로벌타임스의 이번 사설은 깊어지는 한·일 관계와 미국의 간섭에 우려를 표하며 한국이 중국과 관계 회복을 위해 노력하기를 촉구하고 있다. 이어 중국은 한국을 상대하는데 언제나 안정적이고 일관된 카드놀이를 해왔다고 강조했다.

최재혁 기자 choijaehyeo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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