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수서 40배 넘는 페놀’ 폐토사서 유출
[앵커]
경북 김천 한 마을 지하수에서 맹독성 물질인 페놀이 기준치의 40배 넘게 검출됐는데요.
주민들은 폐기물을 흙과 섞어 쌓아 올리는 인근의 성토 작업 현장에서 스며든 거라며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박준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북 김천의 한 공사 현장.
한 건설 업체가 성토 작업에 쓴다며 지난 2월부터 폐기물과 흙을 섞어 산처럼 쌓아 놓았습니다.
그런데 주변에는 검붉은 침출수가 잔뜩 고여있고, 악취가 진동합니다.
마을 주민들은 봄부터 악취가 나더니, 7월 집중호우 이후 침출수가 도랑으로 흘러들었고 지하수에서 기름이 뜨기 시작했다고 말합니다.
[김추월/김천시 남면 운곡리 주민 : "빨래에 냄새가 나고 '이상하다, 이상하다' 했는데 이상하다 생각하니까 진짜 이상한 거에요. 냄새가 나고 쿰쿰한 냄새, 이상한 냄새..."]
매립지 인근의 지하수는 받자마자 이렇게 거품이 일어나는데요. 하루가 지난 물은 노랗게 변해버려 쓸 수 없을 정도입니다.
이에 김천시가 폐토사와 침출수, 마을 지하수에 대한 검사를 의뢰한 결과, 지하수에서 간과 신장 등에 악영향을 주는 독성물질 '페놀'이 기준치의 46배까지 검출됐습니다.
[위춘화/김천시 남면 운곡리 주민 : "우리 물도 막 그냥 먹었거든. 이거 먹지도 못하겠어. 이제 전부 다 먹는 거는 생수 갖고와서 먹어야 돼."]
김천시가 지난 달 해당 업체에 영업 중지 명령을 내렸지만, 주민들은 최근까지도 새벽 시간에 성토작업이 진행됐다고 주장합니다.
[김천시 관계자 : "(업체를) 폐기물 관리법 위반으로 고발했고, 그리고 이제 행정처분을 해야 해서 영업정지를 들어갈 거고요. 다음에는 오염물제거명령을..."]
김천시는 업체에 대한 행정 처분과 토양정화 명령은 물론, 인근 지하수의 수질 검사 확대를 검토 중입니다.
KBS 뉴스 박준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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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우 기자 (joonw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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