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FA 다년 계약 가능” 마이너 계약-KBO 복귀라고? 류현진 클래스 무시 말라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류현진(36‧토론토)은 불과 3개월 전까지만 해도 모든 것에 물음표가 붙어 있던 선수였다. 지난해 6월 팔꿈치인대재건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은 류현진은 올해 정상적인 복귀조차 불투명하던 시절도 있었다.
지난해 수술 당시 현지 언론에서 “류현진이 이미 토론토에서의 마지막 경기를 던졌을 수도 있다”고 말한 건 다 이유가 있다. 토미존 수술의 재활 기간은 1년에서 1년 6개월 정도다. 류현진은 이번이 경력 두 번째 토미존이다. 게다가 30대 중반의 베테랑이었다. 당연히 첫 수술을 받는 선수, 젊은 선수들보다는 재활 기간이 길 것으로 예상하는 게 합리적인 판단이었다.
류현진과 토론토의 계약이 올해로 끝나니 다시 토론토 유니폼을 입지 못하고 FA 시장에 나갈 수도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류현진은 각고의 노력으로 재활 시계를 당겼다. 그리고 자신의 목표 시점 복귀에 가까워졌다. 그럼에도 류현진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았다. “예전의 기량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이 많았다.
30대 중반의 베테랑이 큰 수술을 받고 돌아온 만큼 이 전망에도 딴지를 걸기가 애매했다. 현지 언론들은 토론토가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앞두고 선발 투수를 영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류현진에 대한 확신을 가지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류현진은 모든 우려를 잠재우고 순항 중이다. 기대 이상이다. 토론토의 구세주가 될 가능성도 엿보인다.
류현진은 8일(한국시간) 현재 시즌 7경기에 선발 등판해 34이닝을 던지며 3승2패 평균자책점 2.65를 기록 중이다. 표본이 많지는 않지만 안정적인 투구를 한다는 건 기록이나 체감에서 분명하게 느낄 수 있다. 피안타율은 0.219, 이닝당출루허용수(WHIP)는 1.06에 불과하다. 타구 속도도 잘 관리되고 있다.
구속은 빠르지 않다. 수술 직전인 2021년 구속도 회복을 못했다. 그러나 칼날 같은 제구력이 있다. 그리고 5가지 구종을 고루 던지며 타자들을 상대한다. 구종, 구속 차이에 커맨드까지 받쳐주며 타자들을 대혼란에 빠뜨리고 있는 셈이다. 피홈런으로 실점이 많기는 하지만 연타를 맞는 경우는 찾아보기 드물다. 베테랑, 류현진의 클래스다.
“제대로 된 재기 실적 없이 FA 시장에 나가면 찬밥 신세가 될 수 있다”는 게 불과 3개월 전 여론이었다. 부상으로 2023년을 모두 건너 뛰면 심지어 메이저리그 보장 계약을 못 받고, 마이너리그 계약부터 시작해야 할 수도 있다는 부정적인 여론까지 있었다. 그럴 바에야 친정팀 한화로 돌아오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지금은 확 달라졌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8일 ‘2023년을 잘 마쳐야 하는 예비 FA 9명’을 소개하는 칼럼에 류현진의 이름을 넣었다. 전망은 긍정적이다. 1년이 아닌, 다년 계약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MLB.com은 ‘일반적으로 토미존 수술을 받은 투수는 궤도에 다시 오르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류현진은 다른 모습이다’면서 ‘(수술) 복귀 후 7번의 선발 등판에서 34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2.65, WHIP 1.06의 좋은 성적으로 (알렉 마노아가 빠진) 토론토의 로테이션 공백을 막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36세의 류현진이 4년 8000만 달러(토론토와 했던 계약) 수준의 FA 계약을 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제하면서도 ‘현재 모습을 이어 간다면 떨어져 보였던 FA 다년 계약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놨다.
류현진은 이미 메이저리그에서 검증된 경력을 쌓았다. 1000이닝 이상을 던진 현역 메이저리그 투수 중 평균자책점은 6~7위를 다툰다. 나이가 들수록 신체 능력이 떨어지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 류현진은 잘 나갈 때도 어차피 구속에 의존하던 투수가 아니었다. 성적 저하 곡선이 상대적으로 완만할 가능성이 있다. 부상 전력이 걸릴 수도 있으나 팔꿈치 수술을 받아 이 또한 깨끗하게 해결됐다.
우승권 팀도 5선발이 모두 갖춰진 경우는 보기 드물고, 부상 변수가 발생한다. 우승을 노리는 팀이라면 3~5선발 후보로 류현진을 지목할 수 있다. 어차피 4년 이상의 장기 계약을 할 선수는 아니다. 그래서 페이롤 관리도 용이하다. 극단적으로 반대에 있는 리빌딩 팀도 젊은 선수들이 성장할 때까지 그 공백을 메울 베테랑 투수가 필요하기 마련이다. 역시 2~3년 정도의 계약으로 이를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
건재를 과시하지 못했다면 모를까, 여전한 피칭 퀄리티를 과시하고 있는 류현진에게도 충분한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는 이유다. 게다가 최근 FA 시장은 선발 품귀다. 류현진보다 훨씬 경력이 떨어지는 선수들, 부상 이력이 잦은 선수들도 ‘복권’ 긁듯이 긁는다. 연간 1000만 달러 이상의 대접을 받은 선수들도 적지 않다.
부상 경력이 많았고 좌완이라는 점에서 류현진과 조금 더 비슷한 구석이 있는 앤드루 히니가 대표적이다. 히니가 류현진보다 어리기는 하지만, 큰 부상도 많고 전체적인 경력도 특별하지 않은데 올 시즌을 앞두고 텍사스와 1+1년 총액 2500만 달러에 계약했다. 히니는 지난해 다저스에서 16경기(선발 14경기)에 나가 72⅔이닝밖에 소화하지 못한 투수였다. 오히려 직전 시즌 건강은 류현진보다 더 못했다.
류현진보다 나이가 7살이나 더 많은 베테랑 리치 힐도 올 시즌을 앞두고 피츠버그와 1년 800만 달러 계약을 했다. 힐은 역전의 베테랑이기는 하지만 경력은 내리막이었다. 류현진보다 가치가 높다고 볼 수 없다. 그런데도 800만 달러라는 적지 않은 금액을 받았다. 더군다나 올 해는 오타니 쇼헤이, 훌리오 우리아스의 이탈로 선발 투수가 시장에서 더 줄었다. 류현진의 시장도 박하지 않을 것이라 예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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