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도 포기했던 클린스만 재택근무 고집→'한국 상황 이해한다'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 축구대표팀 클린스만 감독의 재택근무 논란이 독일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한국은 8일(한국시간) 영국 웨일스 카디프밀레니엄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일스와의 평가전에서 득점없이 0-0으로 비겼다. 한국은 웨일스를 상대로 유효슈팅 1개에 그치며 상대 수비 공략에 실패한 채 경기를 마쳤다. 축구대표팀은 클린스만 감독이 부임한 후 5경기 동안 승리를 거두지 못하며 3무2패를 기록하게 됐다.
현역시절 서독의 1990 이탈리아월드컵 우승 주역으로 활약하는 등 세계적인 공격수로 명성이 높았던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2004년 독일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해 2006 독일월드컵에서 조국 독일 대표팀을 이끌었다. 당시 하락세에 있었던 독일은 4강에 오르며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았다.
독일 매체 스포르트는 8일 '클린스만 감독이 독일에서 거주지 문제로 큰 비난을 받은 것은 약 17년 전이다. 2006년 독일월드컵이 독일에서 열리기 1년 전에 당시 클린스만 독일 대표팀 감독은 공개적인 비난을 받았다. 독일 감독으로서 클린스만 감독은 독일에 거주해야 했어야 했다'고 언급했다.
이 매체는 '이례적인 논란에도 불구하고 클린스만 감독은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미국을 떠나지 않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클린스만 감독은 지금 한국 대표팀 감독으로서 그런 일을 다시 하고 있다'며 '거의 20년전과 마찬가지로 클린스만 감독의 부재는 다시 한 번 매우 비판적으로 언급되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독일 대표팀 감독을 맡았을 때도 지금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행동에 대한 비난에 대해 잘알고 있었다'고 전했다. 또한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력적인 부분에서 설득력을 얻지 못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선 경기력으로 인정받아야 한다. 2006년에는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됐고 클린스만 감독은 월드컵을 앞두고 불가능하다고 생각됐던 목표를 달성했다'고 덧붙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독일 키커를 통해 자신의 재택근무 논란에 대해 "축구대표팀 감독의 임무는 국제적이다. 나는 유럽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야 하고 최고의 팀과 최고의 국가가 무엇을 하고 있고 우리가 무엇을 더 잘할 수 있는지 이해해야 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3월 대표팀 감독 취임 기자회견에서 "한국에 상주할 예정이다. 유럽 출신의 대표팀 코치들은 각자 거주하는 국가에서 업무를 할 예정이다. 그들까지 물리적으로 한국에 있을 필요는 없다. K리그는 차두리와 마이클 김 코치가 맡을 것"이라는 뜻을 나타냈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대표팀 감독 부임 후 대부분의 시간을 해외에서 보내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달 국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원격근무 논란에 대해 "한국에 거주하지 않는다고 단정하기엔 과장된 점이 있다. 물리적으로 어디에 있는지를 떠나서 이제는 선수들과 소통하고 관찰하는 방법이 예전과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경기장에 직접 가는 방법도 있지만 가지 않더라도 각국에 있는 코칭스태프와 지속적으로 연락을 주고 받으며 선수들의 상태를 체크 중이다. 나는 매우 활동적인 사람이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보다 경기장이든 어디든 더 많은 활동을 통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으로써 역할을 할 것이다. 후반기에는 계속 경기가 한국에서 개최되기 때문에 자연스레 한국에서 일을 하는 시간이 많아질 것"이라는 뜻을 나타냈다.
[클린스만 감독.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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