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류 ‘셀프처방’ 의사 매년 8000명…3년여간 알약만 321만정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cap@mk.co.kr) 2023. 9. 8.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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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 연합뉴스]
1년에 한 차례 이상 마약류를 자신에게 처방하는 의사들이 해마다 8000명 안팎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국민의힘 최연숙 의원에게 제출한 ‘최근 3년간 연도별 마약류의약품 셀프처방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0년 1월부터 2023년 5월까지 의료용 마약류를 스스로 처방한 이력이 확인된 의사는 1만5505명이다.

지난해 12월말 기준 전체 활동 의사는 11만2321명으로 치과의사 2만8015명까지 포함하면 14만336명인데, 이 중 11.0%가 자신에게 마약류 의약품을 처방한 셈이다.

연도별로는 △2020년 7795명 △2021년 7651명 △2022년 8237명 △2023년 5월 기준 5349명이다. 매년 8000명 안팎의 의사가 마약류를 셀프처방한 셈이다.

자료를 취합한 3년 5개월 동안 이력을 보니, 셀프처방한 마약류는 알약 기준 321만3043개였다.

최 의원실이 공개한 사례에서 요양병원 의사 A씨는 지난해에만 마약성 진통제와 졸피뎀, 항불안제 등 의료용 마약류 총 16만정을 셀프처방했다. 이는 하루 평균 440정을 매일 먹어야 하는 양이다.

마약류 셀프처방 이력이 있는 의사 4명 중 1명은 3년 이상 셀프 처방을 반복해온 것으로도 파악됐다.

이들이 셀프 처방한 마약류를 성분별로 보면, 처방건수로는 공황장애 시 복용하는 항불안제가 가장 많아 전체 처방건수의 37.1%를 차지했고, 불면증 치료제로 사용되는 ‘졸피뎀’이 32.2%로 다음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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