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실험’ 길주 인근서 3차례 지진… 올들어 19번째
북한이 6차례 핵실험을 한 함경북도 길주군에서 8일 새벽에만 3차례 지진이 감지됐다고 기상청이 이날 밝혔다. 올 들어 이 지역에서만 19번의 자연 지진(규모 2.0 이상)이 기록됐는데 올해 한반도에서 발생한 지진 71번 중 26%가 북핵 실험장 인근에 집중한 것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29분쯤 길주 북쪽 38㎞ 지점, 오전 4시 1분과 5시 12분에는 길주 북북서쪽 39㎞ 지점과 43㎞ 지점에서 지진이 발생했다. 규모는 2.1~2.3이었다. 기상청은 “자연 지진”이라고 했다. 지진은 자연 지진과 인공 지진으로 구분하는데, 인공 지진은 핵실험이나 댐·교량 등 대규모 공사로 발생한다.
길주 일대는 단단한 화강암 지대로 2017년 6차 핵실험 이전까지는 자연 지진이 단 한 차례도 없었다. 그런데 북한이 “수소폭탄 실험에 성공했다”고 밝힌 6차 핵실험 이후 자연 지진이 빈발하고 있다. 6차 핵실험 당시 길주 일대엔 규모 5.7 인공 지진이 발생했는데 역대 핵실험 중 가장 강력한 진동이었다. 150kt 규모 폭발력으로 추정됐다.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자폭탄 위력(15kt)의 10배다. 6차 핵실험 이후 길주 일대 지반이 뒤틀리고 무너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 지질 전문가는 “수소탄 실험 이후 길주 일대 지반이 골다공증 환자의 뼈처럼 약해진 것 같다”며 “수시로 지반이 붕괴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했다.
길주 일대는 2021년부터 자연 지진 빈도가 늘었다. 2017~2020년까지 이 일대 자연 지진은 한 자릿수였다. 그러다 2021년 10번, 2022년 11번으로 두 자릿수로 늘어났다. 올해는 8일까지 19회를 기록했다. 6차 핵실험 후 58번의 자연 지진이 발생한 것이다. 한반도 역사에 없던 일이다.
가을부턴 본격적으로 북쪽에서 찬 공기가 우리나라 쪽으로 내려오기 시작한다. 9월부터 북쪽의 대륙고기압이 발달해 북풍(北風)이 내려와 한반도 날씨가 선선해진다. 북한이 강력한 규모의 7차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지반 붕괴 등으로 방사능이 빠져나와 한반도 일대를 오염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또 서풍을 타고 오염 물질이 세계 곳곳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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