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종희, 차기 KB금융 회장 낙점…1위 수성과 내부통제 강화 과제로
경기 둔화로 리스크 커지면서 당기순익 성장 불투명
금융당국, 지배구조법 개정 추진으로 CEO 책임 커져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양종희 KB금융지주 부회장이 차기 KB금융 대표이사 회장으로 낙점됐다. 윤종규 현 KB금융 회장이 물려준 1위 리딩금융 수성과 금융당국이 요구한 내부통제 강화라는 과제도 동시에 맡게 됐다.
8일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차기 회장 최종 후보에 양종희 후보를 선정했다.
양종희 최종 후보자는 “KB금융이 시장과 사회로부터 존경받는 금융산업 스탠다드가 될 수 있도록 혼신을 다하겠다”고 짧게 소감을 밝혔다.
양종희 후보자는 1987년 서울대학교 국사학과 졸업 후 국민은행에서 20여년간 근무했으며, 2008년에 KB금융지주로 자리를 옮겼다. 지주 전략 담당 임원 시절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인수를 이끌었으며, 이후 KB손해보험 대표를 2016년부터 5년간 맡았다. 2021년 부회장에 선임된 후에는 그룹 내 은행과 비은행 비즈니스 영역을 총괄 지휘했다.
양종희 후보자가 KB국민은행장 출신인 허인 KB금융 부회장을 제치고 차기 회장 자리를 거머쥔 배경에는 그룹 내 비은행 사업 강화라는 공로가 크게 작용했다.
오는 11월이면 9년 간 이어진 윤종규 회장 체계도 끝난다. 양종희 후보자는 오는 11월 임시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공식 취임 후 양종희 후보자가 당면한 과제는 경기 불확실성으로 인한 리스크 관리와 당기순익 성장세 유지다.
경기가 둔화되면서 당장 당기순익 성장세가 하반기에도 유지될지도 불투명하다. 자꾸 상승하는 대출 연체율도 문제다.
연체율이 오르면 대손충당금을 더 많이 쌓아야 하고, 자연스레 순이익도 감소한다. 대손충당금은 은행이 부실에 대비해 쌓는 돈이다.
KB금융도 상반기 대손충당금이 1조25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배가량 급증했다. 또한 연체율도 오르고 있다. 고정이하여신(연체기간 3개월 이상)이 총여신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0.44%로 전년 말 대비 0.1%p 상승했다.
또 다른 과제는 내부통제 강화와 신뢰성 회복이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금융지주 내부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준비 중이다.
개정안에는 금융사 CEO와 임원이 내부통제 전반 최종 책임자로서 총괄적인 관리조치를 하도록 명시했다. 대형 금융사고나 횡령 같은 조직적·반복적 사고시 CEO도 문책 대상이 될 수 있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양종희 최종 후보자의 차기 KB금융 회장으로서 구체적인 포부와 계획 등은 공식 취임 후에 나올 것 같다”며 “그 전까지 공식 석상에 나설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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