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모욕 발언 사과해라”…한동훈 “국민에게 욕설한 분”
시작은 안 의원이었다.
안 의원은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한 장관을 불러 답변대에 세워 “내년 총선에 출마하느냐”며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한 질문부터 던졌다.
이에 한 장관은 “여러 번 말씀드렸지만, 저는 제 임무를 다하겠다”, “그런 문제는 대정부질문에서 물을 것은 아니다”라는 등의 답변을 하며 “의원님은 출마하시죠”라고 되받았다.
안 의원이 “저는 하죠”라고 하자, 한 장관은 “네, 잘 되시길 바라겠습니다”라고 비꼬았다.
그러자 안 의원은 “(한 장관은) 그런 답변 태도가 문제다. 한 장관의 별명을 말씀드릴까요”라고 비아냥댔다.
한 장관은 “의원님에게 (그것이) 중요한지 모르겠지만, 지금 여기에서 건설적인 질문과 답변이 오갔으면 좋겠다”고 응수했다.
안 의원은 다시 한 장관에게 “역대 한 장관처럼 의원들과 싸우는 장관들의 모습을 보지 못했다”, “나는 나대로 할 테니 너는 너대로 떠들라는 것이냐”라는 등의 발언을 이어갔다.
이에 한 장관은 “의원님은 의원님의 임무가 있는 것이고 저는 저의 임무가 있다”고 되받았다.
분위기는 점점 격해졌다. 의원석에서는 안 의원과 한 장관에 항의하는 여야 의원들의 고성이 들렸다.
국정에 대한 질문은 없고 날 선 신경전은 계속됐다.
안 의원은 “한 장관이 그동안 했던 무례한 발언과 동료 국회의원들에 대한 모욕적인 발언, 또 일련의 불손한 태도에 대한 사과를 제가 정중히 드릴 기회를 주려고 한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거듭된 사과 요구에 한 장관은 “그 얘기를 안민석 의원님이 하시는 게 참 이상하다”며 “지역구에 있는 국민에게 욕설을 문자로 보낸 분 아니냐”고 또 맞받았다.
한 장관은 또 “윤지오라는 사람을 공익제보자로 치켜세우면서 공익제보 제도의 존재 가치를 무너뜨린 분”이라며 안 의원을 직격하기도 했다.
계속된 설전에 김영주 부의장이 나서 “처음에 안민석 의원님께서 정치 출마부터 물으셨고, 대정부 질의에 적절한 질문은 아니었다”며 “남아 있는 시간 대정부 질의에 맞는 질문을 해달라”고 중재했다.
또 “한 장관도 적합한 질의가 아니라고 해도 질의하시는 위원님께 답변을 공손하게 하시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안 의원은 “국민은 지난 시간 동안 한 장관이 국회의원을 상대로 도발적이고 모욕적인 발언에 대해 심히 불쾌해 한다”며 “본질은 한 장관이 정치를 향한 행보를 하고 있다는 것에서 보기 때문에 일련의 발언과 태도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던 것이다. 사과를 받지 않은 것으로 질의를 마치겠다”고 말하고 퇴장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장거리 여행 간다면 ‘가장 안 좋은 좌석’ 고르라는 여행 작가…왜 - 매일경제
- 1000만원대 차 몰고 달동네간 회장님…‘애마’라며 3번이나 샀다는데 - 매일경제
- 7년 은둔 깨고 VIP파티 참석한 그녀…무슨 모임이었길래 - 매일경제
- 1200만원 할인, ‘쏘나타값’ 수입차 됐다…3000만원대 진입한 전기차 [왜몰랐을카] - 매일경제
- [단독] 수도권 대중교통 무제한으로...한국판 ‘49유로 티켓’ 나오나 - 매일경제
- 뭐하는 회사길래...현대차 10% 빠질 때 50% 오른 이 종목 - 매일경제
- “아들, 돈 모을 땐 그래도 이게 최고야”…알짜예금 쏟아진다는데 - 매일경제
- 젠슨 황 CEO, 엔비디아 주식 팔았다...122배 수익 - 매일경제
- 화장실 급하다더니…택시비 안내고 줄행랑 친 여성들, 기사 ‘황당’ - 매일경제
- 우리아스, 메시 경기 보러갔다 손찌검했다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