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나온 김만배 '묵묵부답'...검찰, 공모 입증 주력
[앵커]
'허위 인터뷰 의혹' 당사자인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석방 하루 만에 대장동 재판에 나왔지만, 묵묵부답으로 일관했습니다.
이번 의혹을 '선거 농단'으로 규정한 검찰은 김 씨와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의 사전 공모 정황을 입증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김혜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본류 사건 재판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6개월 구속기한 만료로 서울구치소에서 풀려난 지 하루만입니다.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과 허위 인터뷰를 하지 않았다고 혐의를 부인한 석방 당시와 달리 쏟아지는 질문에 입을 굳게 닫았습니다.
[김만배 / 화천대유 대주주 : (커피 타줬다는게 결국 누가 타줬단 건지, 현장에 윤석열 대통령이 있었다는 건가요?) …. (허위 인터뷰였던 걸 인정하신 게 맞습니까?) ….]
서울중앙지검에 특별수사팀을 꾸린 검찰은 이번 사건을 '대선 개입', '선거 농단'으로 규정했습니다.
검찰은 재작년 9월, 신 전 위원장이 김 씨와 한 인터뷰가 대선을 불과 사흘 앞두고 뉴스타파를 통해 공개된 시점에 주목합니다.
막판까지 초박빙이었던 양강 구도에 영향을 미칠 목적이 아니라면 대선 직전 보도가 이뤄진 배경이 설명되지 않는단 겁니다.
이 때문에 배후 세력까지 들여다보겠단 건데, 14시간 조사를 받은 신 전 위원장은 김만배 씨나 뉴스타파와 전혀 상의하지 않았다고, 의도성을 부인했습니다.
[신학림 / 전 언론노조 위원장 : 뉴스타파 콘텐츠나 보도나 영향력을 미치거나 편집진의 결정에 참여하거나 그런 적이 전혀 없어. (녹음파일만 제공했다?) 그렇죠.]
검찰은 김 씨가 신 전 위원장이 집필한 '혼맥지도' 3권을 1억6천5백만 원에 산 것 역시 비상식적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두 사람 주장대로면 15년 만에 만나 스스럼없이 책 세 권을 거액에 계약했단 건데, 허위 인터뷰 대가가 아니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란 게 검찰 시각입니다.
그 정도 가치 있는 책이고, 돈도 숨김없이 계좌로 오갔다며 검은 뒷거래가 아니라는 이들 주장을 반박할 증거를 구축하는 게 검찰의 과제입니다.
[김만배 / 화천대유 대주주 : 예술품 작품으로 치면 그 정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서….]
[신학림 / 전 언론노조 위원장 : 데이터베이스기 때문에 1억5천만 원 이상을 받아야지….]
석방된 김 씨가 윤석열 대통령의 수사 무마 의혹을 스스로 번복한 것도 또 다른 변수입니다.
인터뷰의 허위성을 사실상 인정한 김 씨가 허풍에 불과했다고 주장할 경우, 의도대로 대선 개입으로 처벌할 수 있을지 검찰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또, 뉴스타파가 대선 직전 받은 녹취록을 일부 발췌 편집해 보도하는 과정에, 부당한 개입이나 실제 선거에 영향을 미칠 의도가 있었는지도 검찰 수사를 통해 가려내야 할 부분입니다.
YTN 김혜린입니다.
촬영기자 : 최성훈
영상편집 : 신수정
그래픽 : 이원희
YTN 김혜린 (khr080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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