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스-그바르디올 제쳤다! 김민재, 발롱도르 20위 예상→수비수 중 1위
[포포투=가동민]
김민재가 요슈코 그바르디올을 제치고 2023년 발롱도르에서 25위에 위치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글로벌 매체 ‘골닷컴’은 7일(이하 한국시간) 2023년 발롱도르 파워랭킹을 공개했다. 리오넬 메시, 엘링 홀란드, 킬리안 음바페가 차례로 선정됐다. 김민재는 20위에 이름을 올렸다. 수비수 중 가장 높은 순위였다. ‘골닷컴’은 “김민재는 2022년 여름 최고의 영입생 중 한명이었다. 김민재는 나폴리의 세리에 A 타이틀을 도왔다”라고 밝혔다.
이어 “나폴리의 공격수 스타들이 대부분 찬사를 받았지만 김민재의 영향력은 과소평가 될 수 없다. 현대 수비수가 갖춰야 할 능력을 완벽하게 갖췄다. 김민재의 기술과 신체 능력 등은 나폴리가 스쿠데토를 차지하는 데 큰 영향을 줬다”라고 전했다.
김민재는 설기현, 박지성, 손흥민에 이어 발롱도르 후보에 오른 네 번째 한국 선수가 됐다. 아시아 수비수가 후보에 든 건 최초였다. 한국 선수 중 발롱도르에서 가장 높은 순위에 오른 건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2021-22시즌 프리미어리그(PL) 득점왕을 차지하며 주가를 높였고 2022년 발롱도르에서 11위에 뽑혔다.
김민재는 한 시즌 만에 빅클럽들의 관심을 받았다. 나폴리는 칼리두 쿨리발리를 첼시로 떠나보내면서 그의 대체자로 김민재를 선택했다. 김민재는 2022-23시즌을 앞두고 페네르바체에서 나폴리로 이적했다. 쿨리발리는 최근 몇 년간 항상 최고의 센터백으로 거론됐다. 이적 당시에는 쿨리발리를 대체하는 것에 대해 의구심이 많았다.
그도 그럴 것이 김민재는 유럽에서 제대로 검증되지 않았다. 페네르바체에서 후방을 책임지며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지만 튀르키예 리그였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세리에 A 등 유럽 5대 리그에 비하면 튀르키예 리그가 수준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의심 섞인 시선 속에서 김민재는 나폴리로 넘어갔다.
쿨리발리 대체에 대한 걱정은 괜한 걱정이었다. 김민재는 이적하자마자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단단한 수비를 보여줬고, 2라운드 몬차와 경기에선 득점까지 만들어냈다. 김민재가 수비를 책임지면서 나폴리가 돌풍을 일으켰고 리그 1위로 올라섰다. 김민재는 활약을 인정받아 9월 이달의 선수상을 받았다.
김민재는 시즌 내내 '벽'같은 수비를 보여줬다. 나폴리는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진출에 성공했고, 마라도나 이후 33년 만에 스쿠데토를 차지했다. 우승의 주역이었던 김민재는 세리에 A 최우수 수비수, 세리에 A 시즌의 팀에 선정됐다.
자연스럽게 김민재는 이적시장을 앞두고 많은 관심을 받았다. 여러 빅클럽의 관심 속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가장 강력하게 연결됐다. 하지만 변수가 생겼다. 맨유가 구단 인수 문제로 이적 시장 진행에 차질을 겪었다. 그런 와중에 뮌헨이 김민재 영입에 뛰어들었다. 상황은 급속도로 변했다. 맨유가 주저하는 사이 뮌헨이 적극적으로 관심을 드러냈다.
김민재는 이적시장이 한창 진행되는 가운데 병역의 의무를 수행하기 위해 논산훈련소에 입소했다. 뮌헨은 적극적이었다. 뮌헨은 퇴소하자마자 곧바로 국내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했고 결국 뮌헨의 유니폼을 입었다.
기초군사훈련으로 몸 상태가 온전하지 않아 프리시즌 땐 많은 시간을 출전하지 않았다. 독일 슈퍼컵에서도 후반에 들어왔다. 하지만 분데스리가 개막전에선 선발 출장했고 이후 계속해서 선발로 나오고 있다.
김민재는 현재 센터백에게 요구하는 능력들을 고루 갖췄다. 190cm의 큰 키를 가졌고, 다른 공격수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스피드를 보유했다. 뮌헨처럼 라인을 높이 올려서 경기를 운영하는 팀 입장에서는 항상 수비 뒷공간을 조심해야 한다. 김민재는 빠른 발로 넓은 수비 커버 범위를 자랑한다. 뮌헨의 전술에 적합한 자원이다. 또한, 빌드업 능력도 좋다. 좌우 센터백을 가리지 않고 빌드업이 가능하고, 롱킥으로 반대 전환하는 것도 좋다.
토마스 투헬 감독이 김민재를 좋아하는 이유가 있다. 김민재는 스리백과 포백을 모두 경험했다. 뮌헨의 투헬 감독은 스리백과 포백을 모두 사용한다. 지난 시즌 뮌헨에 중도 부임한 이후는 주로 포백을 사용했지만, 이전까지 감독 커리어를 봤을 때 스리백도 즐겨 사용했다. 김민재는 페네르바체 시절 스리백을 경험했고, 대한민국 대표팀과 나폴리에서 포백의 일원으로 든든하게 후방을 책임졌다. 김민재는 투헬 감독 전술에 안성맞춤이다.
[발롱도르 최종 후보 30인]
GK : 야신 부누,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 안드레 오나나
DF : 후벵 디아스, 요슈코 그바르디올, 김민재
MF : 니콜로 바렐라, 주드 벨링엄, 케빈 더 브라위너, 일카이 귄도안, 루카 모드리치, 자말 무시알라, 마르틴 외데가르드, 로드리, 베르나르두 실바
FW : 훌리안 알바레스, 카림 벤제마, 앙투안 그리즈만, 엘링 홀란드, 해리 케인, 랑달 콜로 무아니,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라우타로 마르티네스, 킬리안 음바페, 리오넬 메시, 빅터 오시멘, 부카요 사카, 모하메드 살라,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가동민 기자 syg10015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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