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이 부끄러운가"...인도, G20 앞두고 불도저로 빈민가 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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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최국인 인도가 '도시 미화'를 이유로 대규모 빈민가 철거 작업을 벌였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5일(현지시간) 미 CNN 보도에 따르면, 인도 수도 뉴델리에 있는 프라가티 마이단 전시장 인근 빈민가 주민들은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빼앗겼다.
이에 대해 인도 정부 측은 불법 구조물을 철거했을 뿐, G20 정상회의를 위한 미화 작업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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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최국인 인도가 '도시 미화'를 이유로 대규모 빈민가 철거 작업을 벌였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5일(현지시간) 미 CNN 보도에 따르면, 인도 수도 뉴델리에 있는 프라가티 마이단 전시장 인근 빈민가 주민들은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빼앗겼다.
앞서 이곳 주민 일부는 뉴델리 고등법원에 정부의 강제 퇴거명령을 막아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재판부 역시 빈민가 주택이 불법이라며 5월 31일까지 퇴거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시 당국은 곧바로 불도저를 이용한 철거 작업에 돌입했다. 새 보금자리를 제공하겠다던 약속도 지켜지지 않았다. 당장 살 곳을 구하지 못한 약 10만 명의 주민들은 집이 무너져내리는 모습을 멍하니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주민 중 한 명인 자얀티 데비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너무 놀랐다"며 "그들은 모든 것을 파괴했다. 우리에게는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인도 정부 측은 불법 구조물을 철거했을 뿐, G20 정상회의를 위한 미화 작업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지역 활동가들은 도시의 빈민가를 없애 외국 고위 인사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기 위한 '미화 프로젝트'라고 주장하고 있다.
사회운동가 하쉬 맨더는 "가장 충격적인 것은 인도가 표면적인 빈곤을 부끄러워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곳에 오는 사람들에게 빈곤이 보여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YTN 서미량 (tjalfid@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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