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내가 1등이야! 네가 돌아와도 1등은 나!"…슈테겐 울분의 외침, 누구에게? '노이어 듣고 있나?'
[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골키퍼 마크 안드레 테르 슈테겐이 울분을 토했다.
왜? 그동안 독일 대표팀 주전에서 철저히 밀렸기 때문이다. 슈테겐은 세계 최강의 팀 중 하나로 꼽히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주전 골키퍼.
바르셀로나 소속으로 10시즌을 뛰면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5회 우승,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회 우승 등 바르셀로나에서만 15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골키퍼 중 한 명. 하지만 독일 대표팀에서는 이야기가 달랐다. 독일 대표팀에는 그를 뛰어넘은 상징적인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가 있었다.
바르셀로나에서는 최고의 골키퍼였지만, 독일 대표팀으로 가면 항상 주전에서 밀렸다. 항상 2인자였다. 슈테겐은 2012년부터 독일 대표팀에 발탁됐지만, 정작 뛴 경기는 34경기에 불과하다. 10년이 넘도록 뛴 경기수가 그정도다.
이유는 독일 대표팀에는 세기의 골키퍼, 세계 축구 역사상 최고의 골키퍼 중 하나로 꼽히는 노이어가 존재했기 때문이다. 바이에른 뮌헨의 상징이자 독일 대표팀의 상징 노이어. 그는 독일 대표팀 A매치 117경기를 뛰었다. 슈테겐과 차이가 크다. 독일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우승 주역도 노이어에게 돌아갔다.
슈테겐은 그동안 꾸준히 불만을 제기했다. 왜 자신이 ‘독일 대표팀의 주전으로 뛰지 못하냐’는 불만이었다. 이 불만은 힘이 없었다. 슈테겐이 불만을 제기하든 말든, 독일 대표팀 주전은 노이어였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는 달라졌다. 노이어는 2022 카타르월드컵 직후 스키를 타다가 다리 골절 부상을 입었다. 심각한 부상이었다. 장기 이탈이 불가피했다. 노이어가 부상으로 이탈한 사이 슈테겐이 독일 대표팀 주전 자리로 올라섰다.
그런데 노이어가 부상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9월 들어 바이에른 뮌헨 팀 훈련에 복귀한 것이다. 노이어가 독일 대표팀에 복귀한다면 슈테겐의 자리가 다시 위협받을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슈테겐은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독일 대표팀은 오는 10일 일본과 A매치 친선전을 치른다.
이 경기를 앞두고 슈테겐은 "독일에서 내가 최고의 골키퍼다. 내가 1등이다"고 외쳤다.
이어 "노이어가 대표팀에 복귀한다고 해도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내가 1등이다. 나는 이 역할을 유지하기 위해 모든 것을 할 것이다. 노이어가 부상을 당한 후에 돌아올 시기가 오고 있다. 나는 노이어가 어떤 상황인지 정확히 모른다. 노이어가 복귀하든, 아니든, 이 문제는 나에게 영항을 미치지 않는다. 나는 노이어 상황에 대해서 에너지를 낭비할 이유가 없다. 에너지를 낭비할 이유도 없다"고 강조했다.
또 슈테겐은 "과거 노이어가 독일 대표팀 1위인 것은 맞다. 그 결정은 감독이 내린 것이다. 하지만 나는 내 능력을 보여주고 싶었고, 독일 대표팀 1등 골키퍼가 되기를 원했다. 지금 상황은 변했다. 이제 독일 대표팀 감독도 슈테겐 카드를 쓸 수밖에 없다"고 확신했다.
[마크 안드레 테르 슈테겐, 마누엘 노이어.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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