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고연전 축구 프리뷰] 누군가는 '목숨을 걸고 뛰는' 축구 경기

이형주 기자 2023. 9. 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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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정기전 당시의 연세대 장시영(좌측)과 고려대 이지호(우측). 사진┃SPORTS KU DB

[STN스포츠] SPORTS KU 강석준 기자 = 정기전 마지막 종목' 혹은 '종합 우승을 결정지을 수 있는 경기'라는 수식어로는 부족하다. 누군가는 '목숨을 걸고 뛰는' 축구 경기가 찾아온다.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STN X SPORTS KU가 경기에 몰입하기 위해 필요한 정보들을 담아봤다. 지금부터 고려대와 연세대의 23시즌 여정을 돌아보며, 정기전의 끝을 장식할 축구 경기 양상을 예상해보자.

■리뷰: 고려대와 연세대 양교의 2023시즌 돌아보기

◇춘계연맹전

고려대와 연세대의 2023시즌 여정은 춘계연맹전에서부터 시작됐다. 통영에서 개최된 제59회 춘계대학축구연맹전은 한산대첩기와 통영기로 나눠 진행됐으며, 고려대는 한산대첩기, 연세대는 통영기 대회에 참가했다. 춘계연맹전은 매해 대학팀들이 처음으로 참가하는 대회로 시즌을 시작하며 팀 컨디션을 점검할 수 있는 대회다.

제주국제대와 4강전 승부차기 진행 전 고려대의 모습. 사진┃SPORTS KU DB

○'승부차기 승부사' 고려대학교

고려대는 조별 예선 첫 경기에서 신생팀 청운대를 만나, 새내기 안혁주(체교23)의 데뷔골에 힘입어 7-0 대승을 거두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다음 경기 성균관대전에서는 서로가 연달아 골을 주고받는 흐름 속에서 후반 막판 집중력이 무너져 실점해 2-3 패배를 당했다. 토너먼트 진출을 위해 승점 3점이 필요한 상황, 수원대와의 3차전에서는 김기현이 멀티골 득점에 성공하며 2-1로 승리를 따내 조 2위로 22강에 진출했다.

고려대는 모든 토너먼트 경기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모습을 보였다. 대회 규정에 따라 연장전이 진행되지는 않았지만, 선수들에게는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골키퍼 황재윤의 활약으로 승부차기 끝에 거듭 승리를 거둔 고려대는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제주국제대와 펼쳐진 4강전에서 고려대는 선제골 득점에 성공하며 리드를 가져갔으나, 동점골을 내주며 또다시 승부차기가 진행됐고, 3-4로 패배하며 고려대의 여정은 4강에서 종료됐다.

전주기전대와의 조별예선 3차전 경기 시작 직전 연세대의 모습. 사진┃연세대학교 스포츠매거진 시스붐바 제공

○'탄탄한 집중력이 만든 결승행' 연세대학교

연세대는 감독대행에서 정식 감독으로 데뷔한 최태호 감독의 데뷔전에서 대신대를 만나 3-2 승리를 거뒀다. 이어진 조별 예선 2차전에서는 동양대를 만나 5-1 대승을 거두며 토너먼트 조기 진출을 확정 지었다. 스토퍼로 출전한 하재민(연세대21)은 1, 2차전에서 모두 득점에 성공해 '골 넣는 수비수'로 떠올랐다. 연세대는 마지막 경기에서도 전주기전대에 3-0 승리해 3연승을 거두며 가뿐하게 조 1위로 조별 예선을 마쳤다.

연세대는 토너먼트 4강전까지 모든 경기에서 1점 차 리드를 지켜내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리드 상황 속에서도 끝까지 견고한 수비를 통해 추가 실점을 막은 수비진들의 집중력이 만들어 낸 결과였다. 한남대와의 결승전에서는 1-2로 끌려가던 연장 추가시간, 이승민(연세대23)이 극적인 동점골을 성공시키며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이 이어졌다. 하지만 승부차기에서 3:5로 패배했고, 연세대는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U리그

23시즌 첫 번째 대회를 4강 진출과 준우승으로 마무리하며 컨디션 점검을 끝낸 고려대와 연세대는 U리그1 1권역에서 만나게 됐다. U리그는 대학축구협회가 학교 축구 활성화를 목적으로 설립한 대회이며, 각 권역으로 나눠 홈&어웨이 리그 형식으로 치러진다. U리그 종료 후 각 권역 3위까지의 팀들이 모여 왕중왕전을 치른다.

선문대와의 U리그 경기에서 공을 잡은 방우진. 사진┃SPORTS KU 김민주 기자

○'연이은 무승 행진' 고려대학교

고려대는 U리그 최다우승팀이라는 타이틀에 걸맞지 않게 다소 어려운 전반기를 보냈다. U리그 1차전에서 연세대를 만나 1-0 승리를 거두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후 이어진 8차전까지 7전 4무 3패의 성적을 거두며 승점 4점만을 가져오는 데 그쳤다. 패배한 모든 경기에서 한 점 차를 뒤집지 못했고, 무승부를 4경기나 거뒀다는 점에서 골 결정력이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선문대를 상대로 한 9차전에서는 대량 득점에 성공해 4-3 승리를 거두며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마무리했다. 다소 부진한 전반기를 보였지만 다른 팀들보다 두 경기를 덜 치렀다는 점과 간판 스트라이커 성진영(체교22)이 부상 복귀를 앞두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충분히 반등의 여지가 있는 상황이다.

전반기 선수 개인 활약을 살펴봤을 때 중앙 수비수 권용승이 센터백 파트너를 바꿔가며 전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한 점이 눈에 띈 부분이다. 공격진에서는 이지호도 전경기에 출전하며 활약했다. 이지호는 주장 김수현(체교20)을 대신해 주장 완장을 차고 팀을 이끄는 모습도 보였으며, 5골을 득점해 고려대의 공격을 책임졌다.

전주대와의 U리그 경기에서 연세대 박건희의 모습. 사진┃연세대학교 스포츠매거진 시스붐바 제공

○'완벽하게 반등 성공' 연세대학교

춘계연맹전에서 준우승을 거두며 기대를 모았던 연세대의 U리그 출발은 순탄치 않았다. 연세대는 1차전 중앙대전을 시작으로 3차전 고려대전까지 3연패를 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후 4차전부터 3연승을 거둔 것을 포함해 8경기 5승 1무 2패의 성적을 기록하며 완벽하게 반등에 성공했다. 연세대 대운동장에서 펼쳐진 고려대와의 마지막 경기에서도 2-1 승리를 거두며 지난 고려대전 패배와 완전히 상반된 분위기 속에서 전반기를 마쳤다.

골키퍼 최강서가 신입생임에도 불구하고 전경기 풀타임 출전하는 활약을 했다. 최강서는 상대의 역습 장면에서 넓은 공간을 커버하는 능력을 보이는 등 안정적인 선방 능력을 바탕으로 연세대의 반등에 기여했다. 공격진에서는 6골을 득점한 강민재가 U리그1 1권역 득점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강민재는 전주대와의 10차전에서 해트트릭에 성공하는 등 놀라운 골결정력을 보이며 전반기 연세대 공격을 이끌었다.

녹지운동장에서 열린 첫 번째 비정기전. 사진┃SPORTS KU 함유정 기자

◇첫 번째 비정기전

3월 31일 U리그1 1권역에 속한 고려대와 연세대의 첫 번째 맞대결이 펼쳐졌다. 지난 정기전 이후 공식 경기에서 처음으로 마주친 두 팀이었다. 고려대는 시작부터 연세대를 강하게 밀어붙였다. 전반 11분, 이지호가 페널티박스 안쪽에서 바운드된 공을 지체 없이 발리슛으로 연결했고, 연세대 골키퍼 최강서가 손 쓸 틈도 없이 골망을 갈랐다. 고려대가 리드를 가져가는 상황 속에서 거친 태클이 오갔고, U20 아시안컵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고 돌아온 성진영이 부상으로 교체돼 눈물을 삼키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연세대는 후반 시작과 함께 진의준을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이후 연세대는 점차 중원에서 우위를 점하기 시작했고, 실점을 만회하고자 계속해서 고려대를 위협했다. 하지만 고려대는 견고한 백 포 라인을 유지하며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또한 고려대의 골키퍼 황재윤은 박건희(연세대22)의 득점이나 다름없었던 슈팅을 선방해내는 등의 활약을 하며 위기 상황마다 고려대를 구해냈다. 이후 연세대의 일방적인 공격과 고려대의 속공 상황이 반복됐지만 양 팀 모두 추가 득점에는 실패한 채 경기가 종료됐다.

고려대학교 축구부 이지호. 사진┃SPORTS KU DB

○결승골 득점자 이지호 Q&A

Q : 첫 번째 비정기전에서 결승골을 득점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당시를 회상해 보자면 어땠는가?

A : 슈팅하는 순간 세상이 멈춘 느낌이었다. 공이 골대에 들어가는 것을 보고 정신이 멍했다가 '해냈구나' 생각이 들었다. 많은 학우분이 자리해 주셔서 경기장 분위기도 끝내줬다.

Q : 개인적으로 두 번째 정기전을 맞게 됐다. 정기전을 앞둔 기분은?

A : 너무너무 이기고 싶다. 그날 경기에는 목숨을 걸고 뛸 것이다. 인생에서 쓴맛이 나중에 좋은 경험이 되기도 하지만, 그날만큼은 절대 실패가 없어야 한다. 꼭 결과로 보여드리겠다.

Q : 주장 김수현이 결장하는 날에는 대신해서 주장 완장을 차고 그 역할을 하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주장 완장을 차고 경기에 뛸 때는 달라지는 점이 있는가?

A : 팀의 리더가 되는 것에는 책임감을 느낀다. 한 발 더 뛰고, 동료들에게 한마디 더 해주려고 노력한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 동료들이 따라오게끔 하는 리더가 되고 싶다. 부담을 느끼지 않는 성격이라 압박감은 없다.

Q : 정기전에서 득점에 성공한다면 준비한 셀레브레이션이 있나?

A : 13년 지기 친구랑 우정 링을 맞췄는데, 경기 규정상 낄 수가 없어서 그 손가락에 테이핑을 하고 경기를 뛴다. 거기에 입을 맞추는 반지 셀레브레이션을 하고 싶다. 그리고 꼭 하나 더 하고 싶은 것이 있는데, 독수리 날개를 찢어버리는 셀레브레이션도 하고 싶다.

Q : 정기전을 앞두고 각오 한마디 전한다면?

A : 열심히 준비 잘하고 개인적으로도 성장해서 꼭 좋은 결과를 가져오고 싶다. 많은 학우분이 경기장을 채워주셨으면 감사하겠다.

연세대 대운동장에서 열린 두 번째 비정기전. 사진┃SPORTS KU DB

◇두 번째 비정기전

녹지운동장에서 열린 지난 맞대결 이후 연세대 대운동장에서 다시 한번 두 팀이 격돌했다. 전반 시작과 함께 양 팀의 치열한 공방전이 계속해서 이어졌다. 연세대는 지난 비정기전 패배를 설욕하려는 듯 고려대의 골문을 무섭게 위협했다. 선제골 득점에 성공한 것은 연세대였다. 전반 43분, 압박을 통해 높은 위치에서 공을 가로챈 장하민(연세대20)이 슈팅을 시도했고, 이것이 수비수 몸에 맞고 굴절돼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계속해서 좋은 선방을 보이며 연세대의 공격을 막아냈던 골키퍼 황재윤도 역동작에 걸려 바라만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고려대는 후반 시작과 함께 이른 시간에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김기현이 우측에서 올린 얼리 크로스를 이지호가 그대로 밀어 넣으며 동점골 득점에 성공했다. 동점 상황 속 양 팀은 리드를 가져가기 위해 공격 자원에서 교체 카드를 적극 사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계속해서 고려대의 골문을 두드린 연세대는 결국 리드를 가져가는 데 성공했다. 후반 40분, 고려대의 수비진이 걷어낸 공을 페널티박스 바깥 쪽에서 장현빈(연세대23)이 그대로 때렸고, 이것이 바깥으로 감겨 들어가는 궤적을 보이며 고려대의 골문을 갈랐다. 연세대의 교체 카드가 적중하는 순간이었다. 이후 고려대는 원점을 만들지 못했고 연세대의 승리로 경기 종료됐다.

연세대학교 축구부 장현빈. 사진┃연세대학교 스포츠매거진 시스붐바 제공

○결승골 득점자 장현빈 Q&A

Q : 두 번째 비정기전에서 결승골을 득점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당시를 회상해보자면 어땠는가?

A : 후반 시작과 함께 동점골을 허용해 분위기가 어수선하기도 했다. 운 좋게 후반에 기회가 찾아와 득점에 성공했는데,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행복했다. 간절함이 가져온 골이었다.

Q : 평소에도 슈팅 능력에 자신이 있는 편인가?

A : 오른발잡이인데 왼발로 득점했다. 평소 훈련 시간과 개인 운동 시간에 오른발뿐만 아니라 왼발도 동일하게 연습하고 있어서 양발 슈팅에 자신이 있다.

Q : 연세대 새내기로 입학하며 아직 정기전을 치른 경험이 없다. 대학 입학 전에도 정기전에 관해 관심이 있었는가?​

A : 작년 정기전을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영상으로 챙겨봤다. 그런 큰 무대에서 꼭 뛰어보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던 것 같다.

Q : 정기전에서 득점에 성공한다면 준비한 셀레브레이션이 있나?

A : 준비하고 있는 셀레브레이션은 없다. 연세대를 응원하러 와주신 관중석 쪽으로 가 그 기쁨을 다 같이 느끼고 포효하고 싶다.

Q : 정기전을 앞두고 각오 한마디 부탁한다.

A : 저희 선수들이 정기전 하나를 바라보고 운동에 매진하고 있다. 노력한 만큼 정기전에서 꼭 승리를 가져오겠다. 경기에 투입된다면 비정기전때처럼 팀을 승리로 이끄는 골을 바치도록 하겠다.

고려대학교 예상 베스트11. 사진┃SPORTS KU 강석준 기자

■고려대학교 예상 베스트 11

골키퍼 자리는 황재윤이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황재윤은 뛰어난 반사신경 능력을 보이며 위기 상황 속에서 여러 차례 고려대를 구해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왼쪽 센터백 자리는 권용승의 출전이 예상된다. 권용승은 현대 축구에서 보기 드문 왼발 센터백으로 패스 능력을 인정받아 U리그 전경기 풀타임 출장하는 등 붙박이 주전으로 거듭났다. 권용승의 파트너로는 방우진의 출전이 예상된다. 올 시즌 신연호 감독은 방우진, 송준휘, 조예성(이상 체교23)을 번갈아 가며 권용승과 함께 센터백 자원으로 활용했지만, 정기전이 무게감 있는 경기인만큼 베테랑 방우진이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양쪽 풀백 자리는 신승민과 강민준(체교22)의 출전이 예상된다. 신승민과 강민준은 모두 고려대의 코너킥을 전담할 만큼 킥에 강점을 보이는 선수이며, 공격적인 풀백으로 평가된다. 높은 위치에서 크로스를 올리는 모습이 자주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미드필더진은 오상준(체교20), 천세윤(체교21), 동재민(체교22)이 역삼각형 형태로 포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4학년이 되며 팀의 최고참으로 거듭난 오상준은 지난 3년간 중앙 수비수로 출전했던 만큼 수비력이 좋은 선수이다. 고려대의 센터백 듀오 바로 앞에 위치해 수비를 보좌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천세윤은 드리블 능력이 좋고 활동량에 강점이 있는 선수이다. 주로 직접 볼을 운반해 고려대의 공수를 잇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재민은 패스 능력에 강점을 보이는 선수다. 오상준이 볼을 탈취하는 역할을 맡는다면, 동재민은 그 공을 받아 전방으로 연결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고려대의 쓰리톱은 이지호, 김기현, 김채웅으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이지호와 김채웅은 각각 왼쪽과 오른쪽 윙 포워드로 출전해 활발한 움직임을 가져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 둘은 모두 바깥으로 빠져 돌아가는 움직임보다 하프 스페이스 안으로 침투해 직접 득점을 노리는 모습을 보였다. 최전방을 지킬 것으로 예상되는 김기현은 연계 플레이에 능한 선수이다. 좋은 신장을 바탕으로 버티는 플레이에 능하며 오른쪽 윙 포워드 김채웅과 계속해서 자리를 바꿔가며 상대를 위협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유경민(체교21)은 후반 교체 투입 돼 좋은 모습을 보인 선수이다. 양 측면을 모두 소화 가능하고, 마무리 능력도 뛰어나기 때문에 상대의 체력이 소진된 후반전에 교체 투입 돼 위협적인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U20 아시안컵에 출전해 득점을 기록한 고려대 간판 공격수 성진영은 지난 3월에 열린 비정기전에서 장기 부상을 당하며 남은 전반기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하지만 뛰어난 개인 능력을 지닌 만큼 부상 복귀 후 경기력을 회복한다면 충분히 출전할 수 있는 선수이다.

연세대학교 예상 베스트 11. 사진┃SPORTS KU 강석준 기자

■연세대학교 예상 베스트 11

정기전에서는 최강서가 골키퍼 장갑을 끼고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최강서는 침착한 판단 능력을 바탕으로 좋은 모습을 보이며 새내기임에도 불구하고 U리그에 전경기 출전하며 주전 자리를 꿰찼다.

연세대는 백 쓰리 전술을 사용할 경우 하재민, 장재혁(연세대20), 진시우가 센터백으로 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재민은 센터백과 수비형 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로, 세트피스 상황에서 득점할 수 있는 클러치 능력을 갖췄다. 백 쓰리의 가운데 자리에는 장재혁의 출전이 예상된다. 연세대의 부주장을 맡고 있는 장재혁은 신장이 크지는 않지만, 상대 공격수와의 경합에서 좀처럼 밀리지 않고 몸을 사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 진시우는 장신의 수비수로 높은 제공권을 가져 상대 공격수와의 헤더 경합에서 큰 장점을 가진 수비수이다. 발밑도 좋아 높은 위치까지 전진해 패스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왼쪽 윙백 자리에는 장현도(연세대22)의 출전이 예상된다. 장현도는 활동량에 강점을 지닌 선수로 공수 모두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인다. 우측 윙백 자리에는 박시영(연세대22)이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박시영은 연세대의 세트피스 키커를 전담하고 있으며, 날카로운 크로스 능력을 가진 선수이다. 연세대의 중원은 최형우(연세대20)와 박지상(연세대21)이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형우는 뛰어난 활동량을 바탕으로 연세대의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한다. 박지상은 직접 하프 스페이스에 침투해 패스를 연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전진성이 강한 미드필더이다.

연세대의 쓰리톱은 박건희, 강민재, 진의준이 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건희는 왼쪽 윙 포워드 자리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통해 기회를 창출해 내는 모습을 보인다. 우측 윙 포워드 진의준은 왼발을 주발로 사용하기 때문에 안쪽으로 좁혀 들어오는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 공격수로 출전이 예상되는 강민재는 U리그1 1권역 득점 2위를 하고 있는 만큼 마무리 능력이 뛰어난 공격수이다. 마무리 능력뿐만 아니라 동료를 이용한 연계 플레이에도 능하다.

이승민은 공격적인 재능을 가진 수비수이다. 지난 춘계연맹전에서 두 경기 연속골을 득점한 적이 있을 정도로 날카로운 공격 능력을 갖췄으며, 최전방 공격수로 투입되는 경우도 종종 보인다.

장현빈은 빠른 스피드를 이용해 번뜩이는 움직임으로 경기의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공격수이다. 후반에 교체 투입돼 활력을 불어넣는 모습을 보인 경우가 많았다. 비정기전에서 고려대를 상대로 결승골을 득점한 경험도 있는 만큼 정기전에서도 교체 투입 가능성이 있는 선수이다.​

​■2023 정기전 축구 토막상식

◇연세대의 수비진 구성은?

연세대는 기존 최태호 감독 체제에서 백 쓰리 포메이션을 주로 사용해 왔다. 연세대는 지난 U리그 6차전부터 8차전까지 3경기에서 1무 2패를 기록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같은 시기 최태호 감독이 6개월 출장 정지 징계를 받으며 이원규 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게 됐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이원규 감독 대행은 전주대와의 U리그 9차전에서 기존 3-4-3 백 쓰리 포메이션이 아닌 4-3-3 백 포 포메이션을 사용하며 변화를 줬다. 이러한 포메이션 변화 이후 연세대는 전주대와 고려대를 상대로 2연승을 거두고 전반기를 마감했다. 백 포 포메이션 사용 후 좋은 경기력을 보였으며, 특히나 고려대를 상대로 승리한 적이 있는 만큼 정기전에서는 이원규 감독대행이 수비진을 어떻게 구성할지가 기대되는 부분이다.

◇고려대, 정기전 축구 연패 탈출에 성공할 수 있을까?

1965년부터 펼쳐진 정기전 축구 전적은 고려대 기준 20승 12무 17패로 고려대가 우세다. 하지만 고려대는 최근 펼쳐진 3번의 정기전에서 3연패를 기록하며 연패 탈출의 굴레를 끊지 못하고 있다. 정기전 축구 전적을 기준으로 가장 많은 연승을 이어 나간 기록은 1989년부터 1994년까지 고려대가 6연승을 거둔 기록이다. 연세대의 최장 연승 기록은 1997년부터 1999년까지의 3연승과 최근 정기전 3연승 기록이다. 이번 정기전 축구 경기에서 연세대가 승리를 거두며 연세대의 새로운 연승 기록을 세울 수 있을지, 고려대가 연패를 끊어내고 자존심 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지 지켜보자.

◇어제의 동료가 오늘의 적으로

고려대와 연세대는 한국대학축구계의 쌍벽을 이루는 명문 대학축구부로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러한 탓에 고등학교 때 한솥밥을 먹던 동료가 각 학교에 진학해 정기전에서 서로를 마주하는 경우도 있다. 2023 정기전에서 이러한 해프닝(?)을 겪을 동갑내기 선수들을 알아보자.

고려대의 주전 골키퍼 황재윤과 연세대의 수비수 박시영(연세대22)은 평택진위FC 출신이다. 황재윤은 진위FC의 주전 골키퍼로, 박시영은 주전 수비수로 활약하며 2021 금석배 고교 대회에서 전경기 무실점으로 우승한 경험이 있다.

고려대 주전 수비수 권용승과 연세대의 윙포워드 황승우(연세대22)는 중동고에서 함께 뛴 사이이다. 2021 금강대기 전국 고교 축구대회에서 권용승은 주장으로 팀을 이끌며, 황승우는 주전 공격수로 활약하며 준우승을 거둔 경험이 있다.

고려대 주전 공격수 김기현과 연세대의 수비수 하재민, 우측 풀백 장유민은 모두 개성고 출신이다. 2023 정기전에서 김기현은 공격수로 하재민은 수비수로 선발 출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필드 위에서 이들의 맞대결을 주목해보자.

글: [STN스포츠] SPORTS KU 강석준 기자, 사진: SPORTS KU 함유정·김민주·강석준 기자, SPORTS KU DB, 연세대학교 스포츠매거진 시스붐바 제공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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