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보다 과 많다면 '홍범도로' 폐지해야"..대전시장 발언 논란

김미루 기자 2023. 9. 8. 18:5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민의힘 소속 이장우 대전시장이 국립 대전현충원 앞 '홍범도 장군로'의 도로명 폐지 방침을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또 '홍범도 장군로' 도로명 폐지 언급에 대해 "명예도로 부여와 폐지는 기초자치단체장의 고유권한이어서 시장으로서 불가능한 일"이라고 반박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8일 대전 유성구 현충원역 앞 홍범도장군로 표지판이 설치돼 있다. /사진=뉴스1

국민의힘 소속 이장우 대전시장이 국립 대전현충원 앞 '홍범도 장군로'의 도로명 폐지 방침을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은 홍범도 장군을 모욕하지 말라며 논평을 냈다.

뉴시스에 따르면 이장우 대전시장은 지난 7일 열린 시정 브리핑에서 "육사에 홍범도 장군 흉상이 있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고 본다"며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

이 시장은 "이념으로 편 가르기를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이념의 잣대가 아니라 대한민국을 이롭게 하느냐, 하지 않느냐가 중요하다"며 "장군이 태어나면서부터 여러 가지 활동한 모든 것들을 정밀하게 재조사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공과를 명확히 재조명하는 것이 최우선 돼야한다"며 "만약 공보다 과가 훨씬 많다면 '홍범도로'도 폐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발언이 알려지자 민주당 대전시당은 같은 날 논평을 내고 "이 시장은 홍범도 장군 지우기와 모욕하는 처사를 그만두라"고 밝혔다. 또 '홍범도 장군로' 도로명 폐지 언급에 대해 "명예도로 부여와 폐지는 기초자치단체장의 고유권한이어서 시장으로서 불가능한 일"이라고 반박했다.

정용래 대전 유성구청장이 8일 대전현충원 인근 '홍범도 장군로(路)' 표지판에서 언론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유성구 제공)

논란이 확산하자 정용래 대전 유성구청장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홍범도 장군로를 폐지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그는 "명예도로명 부여와 폐지 권한은 구청장인 저에게 있다"며 "유성구는 홍범도 장군로 도로명 부여는 물론 장군님의 뜻을 기리고 그 정신을 이어받고 후세에 전하고 기념하는 일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유성구는 2021년 홍범도 장군의 대전현충원 안장을 기념해 대전도시철도 1호선 현충원역과 현충원 사이 약 2.02㎞ 거리를 '홍범도 장군로'로 지정했다. 당시 도로명주소법 시행령 제21조에 따라 주민 의견수렴과 도로명주소위원회 심의 등 절차를 거쳐, 장군의 도덕성과 사회헌신도, 공익성을 주요 근거로 이 명예도로를 도입했다.

실제 홍범도 장군로 안내판에는 "평생을 민족의 독립을 향한 일념으로 일제에 맞선 장군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마음속 깊이 담이 이 길에 '홍범도 장군로'라는 이름을 부여합니다"라고 적혀 있다.

명예도로는 5년간 사용되며, 사용기간 만료일 1개월 전에 도로명주소위원회 심의를 거쳐 연장할 수 있다.

김미루 기자 miroo@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