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면승부] 이종찬 "尹, 재임기간에 文 건드리지 않을 것"

신동진 2023. 9. 8.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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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7:00~19:00)

■ 방송일 : 2023년 9월 8일 (금요일)

■ 진행 :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대담 : 이종찬 광복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정면승부] 이종찬 "尹, 재임기간에 文 건드리지 않을 것"

- 광복회 존재 이유? 우리나라 정체성 알려주는 것

- 北과 우열 가릴 때 민족적 정체성 누가 더 확보하느냐가 중요

- 이제와 흉상 제거? 인식에 혼선 가져와...국군 뿌리 찾기 위한 것

- 北 핵무기 부당 반인권 지식인들 해야 할 이야기해야...

- 핵무기 시대 새로운 韓, 美, 日 삼각관계 국민이 납득하도록 설명해야

- 여야 극단적 대립...내년 총선 이후 尹 민족화해, 국민화합을 위해 많은 더 노력해야

- 北 핵 절대 포기 안 한다...핵 축소, 동결 방안 연구해야

◇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이하 신율)> YTN 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2부, 아주 특별한 분을 모셨습니다. 오늘째로 취임 100일을 맞으신 분이죠. 광복회 이종찬 회장 직접 모시고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회장님, 안녕하십니까?

◆ 이종찬 광복회장(이하 이종찬)> 네, 안녕하세요.

◇ 신율> 회장님 100일 동안 여러 가지, 그리고 광복 후에도 과거에 좀 일들이 많았잖아요?

◆ 이종찬> 일들이 많았는데 이번 100일은 더 일이 많아진 것 같습니다.

◇ 신율> 하여간 그래도 이제 회장님이 또 워낙 우리나라에서 요직을 다 거치셨기 때문에 제가 볼 때에는 지금 어수선한 광복회를 수습하는 거는 전혀 문제가 없으실 것 같아요.

◆ 이종찬> 감사합니다.

◇ 신율> 소회가 어떠세요?

◆ 이종찬> 그냥 요새 여러 가지 바쁜 일 때문에 제가 쉴 수가 없었던 건지 조금 감기가 온 것 같아요.

◇ 신율> 요새 환절기라서요. 근데 지금 광복회장 맡고 나셔가지고 가장 좀 중점을 두고 싶으신 분야는 뭡니까?

◆ 이종찬> 사실은 이 광복회라는 것이 일종의 독립운동 선열들이 만든 단체 아닙니까? 그러니까 일종의 원로단체라고 할 수 있죠. 그런데 그동안에 우리나라에 정체성을 바로 세우자 하는 것에 대해서 관심이 별로 없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광복회라는 원로단체의 첫 번째 임무는 우선 우리나라가 어떤 나라냐 하는 것을 확실하게 그 정체성을 가려주는 것이 우리의 일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신율> 정체성. 그러면 회장님께서 지금 말씀하시는 정체성이 윤석열 대통령이 요새 자주 얘기하는 그 이념 지향성하고 좀 맥을 같이 한다고 이해해도 되겠습니까?

◆ 이종찬> 그것도 정체성 중의 하나라고 볼 수 있죠. 이념 문제도 그렇고 우리 대한민국이 어디서부터 왔으며 또 앞으로 미래는 어떻게 가야 되느냐 하는 것 전체를 망라한 거니까. 이념 문제도 그중에 하나라고 볼 수 있죠.

◇ 신율> 그렇군요. 그런데 얼마 전에 국회에서 말이에요. 대정부 질문에서 이종석 국방부 장관에게 이제 더불어민주당 안규백 의원이 이런 걸 물어봤습니다. "육사의 정신 뿌리는 신흥무관학교인가 아니면 국방경비사관학교인가?"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 국방부 장관이 "육사의 정신적 뿌리는 국방경비사관학교로 보고 있다"라고 얘기를 하면서 "물론 뿌리는 광복군, 독립군에 있다."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이 부분은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 이종찬> 그 사람 얘기하는 것이 뭐를 지향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국군의 뿌리가 광복군, 독립군임과 동시에 또 경비사관학교다.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 그건 생판이 좀 다릅니다. 제가 이런 얘기를 좀 들려주고 싶어요. 지금 우리가 제일 상대로 하고 있는 것이 북한 아닙니까? 그런데 국방적 차원에서 핵무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전쟁은 서로 일으킨다면 그건 절멸입니다. 그러니까 전쟁을 서로 억제된 상태예요. 그럼 이런 상태에서 우리가 우열을 가릴 때는 어떠냐. 민족적 정체성을 누가 더 많이 확보하느냐가 중요한데 북한은 이를 이미 생각을 하고 1970년대부터 1932년 4월 15일이 자기네들 김일성이 조선인민군을 창건해 가지고 나라를 찾기 위해서 이미 투쟁했다. 많이 날조된 역사지만은 그렇게 설정을 하고 있어요. 그런데 우리는 이제 와서 독립군인지 광복군인지 조선경비사관학교인지 헷갈리게 만들어 놓으면 이걸 우리는 이해를 하지만 후배들에게 뭐라고 그러겠어요? 도대체 뭘 얘기를 하느냐. 이래서 나는 국방장관부터 이렇게 흔들리지 말고 딱 분명하게 정리해서 넘어가는 것이, 이것이 지금 바로 이념 전쟁이요. 또 하나의 정신적 전쟁이라고 지금 생각하거든요.

◇ 신율> 이거를 어떤 방향으로 정리를 해야 된다고 보세요?

◆ 이종찬> 우선 우리가 역사를 알아야죠. 독립운동사부터 시작을 해야죠. 그런데 솔직하게 얘기해서 독립운동사 얘기를 하면 북한은 백두 가족들이 3대, 몇 대에 걸쳐서 이러한 위업을 달성한 것처럼 막 선전하고 있어요. 우리는 가지고 있는 독립운동 자산조차 정리조차 안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얘기하는 것은 지금 육사에 있는 흉상을 제거하고, 말고 이것이 문제가 아니라 흉상을 왜 갖다 놨느냐. 국군의 뿌리를 찾기 위한 것이다. 또 우리나라가 여기까지 존재하게 하게 되기까지는 이런 독립 운동가들의 피나는 투쟁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것을 증명하기 위해서 사실은 흉상을 갖다 놓은 건데 이제 와서는 흉상은 필요 없다. 그러면 뭘 근거로 두고 어디다 대고 우리나라가 그 고난을 이기면서 여기까지 왔느냐 하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것을 다 채워버리면 뭘로 얘기를 하겠어요? 그래서 좀 딱한 생각이 듭니다.

◇ 신율> 그 두 가지를 여쭤볼 게 있는데 회장님께서 우리나라 국군의 뿌리를 생각하시면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 이종찬> 독립군, 의병, 광복군. 이것에 이어서 우리나라의 국군이 됐다. 이렇게 해줘야 이것이 혼란이 없습니다. 왜냐? 자꾸 국방경비대라고 얘기를 하면요. 국방경비대에 들어가는 사람들은 대부분이 일본군 출신입니다. 그러면 일본군이 우리의 오리진이라고 할 수는 없잖아요. 그러니까 헷갈리게 만들지 말라는 얘기죠

◇ 신율> 지금 흉상 말씀도 하셨는데 지금 홍범도 장군의 과거 공산당 활동 경력을 얘기를 많이 하는데, 그러니까 이게 독립운동지사는 맞지만, 그리고 확실한 훌륭한 독립운동가는 맞지만, 육사에서 이거를 좀 하는 거는. 육사 또 선배시기도 하고요. 회장님이요. 이런 얘기는 어떻게 보세요?

◆ 이종찬> 우리가 국군의 뿌리를, 그러면 제일 여기서 예를 들기 좋은 것이 전투 대승을 어떻게 했느냐 하는 것이 있습니다. 우리 독립운동사에서 일본의 정규군과 맞서서 싸운 전투는 두 개밖에 없었어요. 하나가 봉오동이고 하나가 청산리에요. 북한에서 자꾸 보천보, 보천보 하지만 보천보는 정규군도 아니에요. 그냥 습격해서 파출소 하나 습격한 것 뿐이에요. 그건 경찰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남한에 있는 일본군 19사단 35연대 장병들과 직접 싸운 것은 봉오동, 청산리밖에 없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쉽게 얘기해서 독립 전쟁다운 독립 전쟁은 홍범도, 김좌진, 이범석 이런 분들이란 말이죠. 그러니까 이분들을 거기다가 흉상을 만들어 놨는데 이제 와서는 그거는 아니다. 이렇게 되면 인식에 혼선이 오는 거죠. 그러니까 저는 있는 역사를 그대로 잘 정리하고,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것이 대한민국 정체성을 위해서 도움이 된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신율> 요새 유난히 이념 관련 사안들이 많아서 정율성 공원 지금 얘기가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그 부분은 어떻게 보세요?

◆ 이종찬> 글쎄요. 그거는 저는 이렇게 생각하죠. 정율성은 이미 1950년대에 김일성이가 연안파 숙청할 때 숙청당한 사람이에요. 그런데 다행히 그 사람 부인이 중국 사람인데 아끼는 딸이나 마찬가지로 여자니까 정율성을 데리고 와라. 그래서 데리고 와서 너는 이제 다시 조선민주인민공화국으로 갈 생각하지 마라. 넌 중국 사람이다. 이러고 끝난 거예요. 그러니까 그 사람이 무슨 뭐 작곡을 했다고 그래서 그 작곡이 지금 북한에서 불려지지도 않아요. 일종의 반동분자 취급을 했기 때문에요. 중국에서는 유명하죠. 중국에서는 유명한데 북한에서는 이미 지나간 인물로 생각이 되거든요. 그러니까 중국에서 유명한데 저는 그저 생가 복원 정도를 해주면 됐지 거기다가 길 내고, 공원 내고 이건 조금 과했다. 지금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없는데 조금 광주시장이 과한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 신율> 요새 문재인 전 대통령이 현안에 대해서 좀 자주 언급한다라는 얘기가 많은데 이거는 어떻게 보십니까?

◆ 이종찬> 문재인 전 대통령이 뭐라고 얘기를 했냐면 "대통령을 그만두면 무엇을 하겠습니까?" 그러니까 "나는 잊혀진 인물이 되고 싶다." 이렇게 얘기를 했어요. 그럼 잊혀졌으면 됐지 왜 자꾸 거기다 대고 팥 놔라, 콩 놔라 이렇게 왜 간섭을 하는지. 나는 그거는 그 양반이 너무 현실에 굉장히 자기가 2선으로 물러나는 것에 대해서 아주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자꾸 참여하고 싶은 생각이 있는 것 같아요.

◇ 신율> 하여간 지금 어쨌든 여러 가지 상황이, 새록새록 우리나라 정치는 사건 사고들이 많으니까요. 근데 지금 윤석열 대통령의 정국 운영은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잘 하고 있다고 보세요?

◆ 이종찬> 아유 여러 가지 얘기를 하면요.

◇ 신율> 어렸을 때 또 보셨을 거 아니에요? 아드님 친구니까.

◆ 이종찬> 그건 어렸을 때 얘기고 저는 이런 생각을 합니다. 요새 윤석열 대통령이 이념 문제 얘기를 했는데 그것이 이런 것 같아요. 우리나라의 지식인들이 누릴 건 다 누리면서 말로는 계속 친북, 종북 비슷하게 얘기를 하거든요.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 그건 아닌 것 같아요. 왜냐 북한의 독재라든가, 세습이라든가, 반인권이라든가, 북한의 핵무기가 부당하다든가. 이런 얘기를 지식인들이 해야지 그것에 대해서는 언급을 안 하고 꼭 남쪽의 얘기만 딱 하고 비난을 하거든요. 그러면 그 사람이 도대체 밥은 남쪽에서 먹으면서 얘기는 북한에 대해서는 언급도 안 하는 이것에 대해서 굉장히 섭섭함을 느끼는 것 같아요. 거기서 이념 문제 얘기가 나오지 않았나, 이렇게 보는데 원래 지식인들이 그렇잖아요. 사르트르나 피카소도 스탈린, 공산주의 편에 많이 들었었거든요. 그래서 그 사람을 뭐라고 공산권에서 평하느냐 하면 '쓸모 있는 바보들'이다. 이렇게 얘기를 하지 않았어요? 말하자면 바보 노릇을 하는 거예요. 쓸모 있는 바보 노릇을 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지식인들이 할 얘기도 좀 해라 이거예요. 북한을 위해서도 이런 건 잘못됐다. 왜 얘기를 안 합니까? 그걸 사실 똑같이 균형 있게 얘기를 하도록 하는 것이 저는 원리에 맞는다고 보는데 아마 그것을 가지고 윤석열 대통령은 이념 문제다. 이렇게 너무 이렇게 확정적으로 얘기한 것은 저는 아니라고 생각하고, 윤석열 대통령도 지식인들이 북한이 잘못하면 잘못했다고 지적도 하고 좀 그래라. 이 얘기를 좀 간단하게 추려서 얘기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 신율> 한미일의 이른바 협력 구도가 더 긴밀해지고 있고, 그런데 일각에서는 이러다가 일본이 우리나라 들어와서 훈련하는 거 아니냐. 이런 식으로도 얘기를 하고 한반도에 들어오는 거 아니냐.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 이종찬> 솔직한 얘기로 그동안에 한국과 미국 또한 미국과 일본, 안보에 긴밀한 관계가 있었던 건 사실이지만 우리가 안보 문제에 관한 일본과 긴밀한 관계를 갖기를 우리가 주저했어요. 왜냐, 이거는 역사적으로 일본이 우리한테 안보를 담보한다는 조건으로 들어와서는 우리를 점령을 해버렸기 때문에 그런 과거가 있어서 그랬을 겁니다. 그런데 북한의 핵 문제가 생기면서 이런 것이 점점점점 깨지기 시작하는 겁니다. 왜냐, 북한과 우리가 이렇게 핵으로 맞대고 있으면 만약에 북한이 핵 공격을 하면 제2의 공격을 어디서 하겠습니까? 미국에서 못 하면 일본에서도 공격을 해야 되거든요. 그러니까 이런 것이 일본 기지가 중요하게 등장이 되면서 모든 지금까지 이승만 대통령도 그렇고 박정희 대통령도 일본과의 안보 협력 문제는 조금 소극적이었는데 이제는 소극적으로 그냥 남기기가 어렵게 돼버렸다. 전쟁 상황이 양상이 바뀌어졌기 때문에, 그렇기 때문에 이 문제를 국민에게 그냥 소상하게 밝히고 이래서 한국, 미국, 일본이 이렇게 합동으로 이렇게 공동 방안을 논의하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이것을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신율> 예를 들면 지금 야당 쪽 같은 데서 그걸 받아들일까요?

◆ 이종찬> 야당을 자꾸 의식할 것이 아니라 국민에게 이래서 일본에 있는 것을 우리가 이용하지 않을 수가 없지 않느냐, 이래서 그냥 얘기를 해야죠.

◇ 신율> 회장님 말씀하시는 건 일본 내에 있는 7개의 미군 기지 말씀하시는 거죠?

◆ 이종찬> 네.

◇ 신율> 그렇군요. 그런데 이제 일각에서는 일본이 말이에요. 과거 역사도 청산하지 않고 말이에요. 막 이런 식으로 또 얘기를 한다고요. 그거부터 제대로 해놓고서 협력,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하지 않습니까?

◆ 이종찬> 그건 맞는 말인 것 같지만은 이승만 대통령 시대 또 박정희 대통령 시대, 그때는 핵무기가 없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핵무기로 공격을 받으면 2차 공격을 해야 될 텐데 2차 공격을 하기 위해서는 정말 대비가 있어야 되잖아요. 그러니까 저는 핵무기 시대의 새로운 한미일 삼각관계, 이것을 좀 더 구체적으로 국민에게 납득하도록 설명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신율> 이건 좀 다른 얘기인데 이승만 전 대통령의 양자, 아드님이시죠. 이인수 교수님, 사실 이인수 교수님이 저희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였어요. 그분이 정년하시고서 제가 그 자리에 들어간 거거든요.

◆ 이종찬> 그래요?

◇ 신율> 그래서 이인수 교수님 제가 오래간만에 화면에서 뵈니까 참 여러 가지 감회가 깊었는데. 이번에 4.19 묘역을 찾아서 사죄를 하시지 않으셨습니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한 기념관도 건립한다.

◆ 이종찬> 이인수 박사께서 10년 전에도 사과 사죄하려고 그러는데 퇴짜 맞았죠. 그래서 사실은 4.19와는 엉켜서 서로 대화하기가 아주 어려웠습니다. 사실은 저도 이력을 했습니다마는 이승만 대통령 기념관은 지어야 합니다. 지으려면 제일 중요한 것이 뭐냐 하면 4.19 세력들과 어떻게 이것을 다시 화해해서 다시 출발하느냐, 이게 중요하거든요. 그런데 그동안에 사실은 4.19 세력도 아닌 분들이 이승만 대통령 묘소에 가서 그냥 저러고는 화해했다. 이러고서 막 대외적으로 선전하니까 이분들이 화가 났어요. 그래가지고 신문에 데모장 만큼 광고를 했더라고, 우리는 화해한 사실이 없다고 말입니다. 제가 그 광고를 보고 나서 깜짝 놀랐어요. 이거 일을 그르쳤구나. 아닌 분들이 그냥 자기가 무슨 4.19 세력처럼 화해했다. 이러고서 막 불어제끼는 것이 진짜 4.19 세대, 4.19 위원장들에게 이거 폐를 끼치게 됐구나. 그래서 제가 사실은 그분들과 대화를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이승만 대통령 기념관은 어쨌든 우리가 짓기로 하자. 그러려면 사전에 이승만 대통령에 대한 섭섭한 감정을 가진 모든 분들이 풀면서 이게 접근해 가야 될 거 아니냐. 그러니까 이제 4.19가 환갑이 지나갔어. 그러니까 이제 이 문제에 대해서 조금 더 관대하게 한번 생각해 보자 하고 사실 저도 나섰고 여러분들이 나섰어요. 법무장관도 아주 나섰고요. 그래서 이것이 어느 정도 지금 무드가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것에 대해서 너무 성급하게 '내가 다 했다. 끝났다.' 이런 것보다는 이제 하나하나 과거에 있던 모든 장애물을 하나하나 제거해 간다. 이런 마음가짐이 있었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입니다.

◇ 신율> 사실 지금 보니까 예전에 회장님께서 육사 다니실 때 그 무렵에 4.19가 일어났고, 육사생도들도 4.19에 또 상당히 적극적으로 공감을 한 경우가 많았다고 저는 저희 장인어른으로부터 들었습니다.

◆ 이종찬> 제가 3.15 부정선거가 있은 직후에 졸업을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4.19는 우리가 소위로 임관해서 휴가를 받고 있는 그 기간 중에 일어났어요. 그래서 생생하게 현장에 목격도 했죠.

◇ 신율> 지금 윤석열 대통령이 앞으로 시간으로 따지면 3년 반 훨씬 좀 더 남았는데. 이것만은 꼭 해줬으면 좋겠다. 이런 부탁하고 싶은 말씀 있으시면 좀 한 마디만 해주시죠.

◆ 이종찬> 지금 제일 우리나라에서 어려운 것은 분열입니다. 왜 이렇게 분열된지 모르겠어요. 제가 국회의원이 있었을 때는 그때도 아주 험악한 시기였지만 여야 간의 대화는 있었습니다. 같이 술도 먹고 같이 밥도 먹고 같이 뒹굴면서 우리의 문제를 풀어나갔어요. 그런데 요새 보니까 국회의원들이 점심 한 끼도 같이 먹는 일이 없어요.

◇ 신율> 그렇대요. 같은 당에서도 계파가 다르면 잘 안 먹는다고 하더라고요.

◆ 이종찬> 그래서 이러한 생경한 정치, 서로 분열되는 이런 정치는 이제 서서히 없어져야 된다고 봐요. 그렇기 때문에 이번 내년 총선 이후에는 윤석열 대통령께서 3년간이 남았는데 남은 3년간은 민족 화해, 국민 화합 이것을 위해서 좀 더 많은 노력을 해 주십사 하는 것을 제가 바라고 있습니다.

◇ 신율> 화합, 이런 것들이 참 정말 필요하죠. 근데 아까 그 말씀하시니까 한 가지 더 궁금한 게 지금 진짜 여야가 너무 극단적으로 대립을 하고 있잖아요. 그런데 그게 대통령이 어떻게 나선다고 그 대립 정도가 좀 낮아질까요? 힘들 것 같은데요?

◆ 이종찬> 근데 윤석열 대통령에게 하나의 장점은 있습니다. 전직 대통령 문제는 건드리지 않겠다. 이런 확고한 신념이 있기 때문에, 사실은 솔직하게 얘기해서 이명박 대통령이 노무현 대통령 그냥 이렇게 조사하고 막 그러는 바람에 악화됐고 또 하나는 뭐냐 문재인 대통령이 보복적으로 또 박근혜, 이명박 막 집어넣고. 이런 통에 이것이 완전히 그냥 아주 극과 극이 돼버렸어요. 그러니까 저는 윤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에 관한 문제는 그분에게 설령 잘못이 있어도 잘못하면 국격의 문제가 된다 해서 이것에 대해서 거의 눈을 감고 가는 것은 저는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런 식으로 계속해서 가면 민족 화해 문제가 조금 더 풀리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 신율> 그리고 남북 관계도 풀리긴 풀려야 될 것 같지만 국정원장을 지내셨던 분으로 그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 이종찬> 지금 가장 큰 문제는 남북 문제인데 너무 엉켜져 있어요. 너무 엉켜져 있는데 또 낙관할 수도 있어요. 북한이라는 집단은 어쨌든 남쪽에서 새로운 정권이 들어서면 일단 거부합니다. 어느 정도 가다가는 다시 친해지기도 해요. 그러니까 지금은 거부하는 시기라고 생각하는데 총 선거 끝나면 상황이 달라지지 않을까, 저도 이렇게 낙관하고 있습니다.

◇ 신율> 핵을 포기할 거라고 보십니까?

◆ 이종찬> 핵을 포기하는 것은 북한이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다 포기한다는 거나 마찬가지기 때문에 좀처럼 포기 안 합니다. 저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북한이 핵을 포기할 의사가 있다. 그래서 거기 사람을 보내서 북미회담을 성사를 시켰는데 저는 판단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핵을 포기 안 합니다. 그 대신 핵을 축소하고 말하자면 동결시키는 방안이 뭔가, 이걸 연구를 해야 될 것 같아요.

◇ 신율> 우리도 자체적으로 핵무기 보유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는데요.

◆ 이종찬> 우리가 핵을 보유하게 되면 또 다른 문제가 있어요. NPT 체제를 우리가 무너뜨린다는 얘기인데 그거는 현명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오히려 지금 있는 미국의 핵우산 문제를 어떻게 좀 더 아주 성숙된 상태로 올리느냐가 있는데. 아마 지금 한미일 캠프 데이비드 회담의 성과는 바로 말하자면 '너희들이 치면 제2차는 너희들은 절멸한다.' 하는 구체적인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생각합니다.

◇ 신율> 알겠습니다. 참 여러 가지 현안들이 많은데, 오늘 또 이렇게 정치계에 있어서의 원로, 현재 광복회장 맡으신 이종찬 회장님하고 얘기를 하다 보니까 정말 생각할 부분이 많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직접 이렇게 스튜디오에 나와주셔서 귀한 말씀해 주신 거 정말 고맙습니다.

◆ 이종찬> 이런 기회 주셔서 감사합니다.

◇ 신율> 저희가 감사하죠.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광복회의 이종찬 회장과 얘기 나눠봤습니다.

YTN 신동진 (djshin@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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