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 두목 장모 칠순잔치 찾아가 ‘라이브 방송’한 유튜버
경기 수원 지역 최대 폭력 조직인 ‘남문파’ 두목의 개인 행사에 찾아간 유튜버들이 조직원들에게 폭행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8일 경찰 등에 따르면 수원 중부경찰서는 유튜버 A씨와 B씨를 폭행한 혐의로 전날 남문파 소속 조직원 2명을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다.
A씨 등은 7일 오후 8시쯤 팔달구 우만동 수원월드컵 경기장에 있는 한 웨딩홀의 주차장에서 유튜브 방송을 했다. 이들은 라이브 방송을 켜뒀는데 이를 제지하는 이들과 몸싸움을 벌이고 욕설을 주고받으며 승강이를 벌였다.
그 시각, 웨딩홀에서는 남문파 두목 50대 C씨 장모의 칠순잔치가 열리고 있었다. 행사장엔 남문파 조직원 50명이 참석했고, 경찰 정보관들도 배치돼 있었다. A씨 등은 남문파 조직 행사를 촬영하기 위해 이날 웨딩홀을 찾은 것이다.
촬영을 말리는 남문파 조직원들과 시비가 붙은 A씨는 윗옷을 반쯤 벗어 등에 그린 이레즈미를 보여주며 위협하거나, 길바닥에 앉아 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방송으로 내보냈다.
A씨 등은 계속해서 조폭 조직원들을 향해 “못 때리지? 나 못 때리면 생활 접어야 돼” “쫄았지? 와봐”라며 도발을 이어갔다. 그러다 조폭 2명이 이들 유튜버에게 달려들어 폭행을 했고, 직전 장면까지 라이브 방송에 그대로 나갔다. A씨 등은 안면, 허리, 다리 등을 맞았다고 주장했다.
A씨 등은 남문파 조직원들에게 사과 받을 것이 있다며 행사장을 찾아갔다고 한다. 현장에 있던 경찰은 폭행을 자진 신고한 조폭 2명을 입건해 조사한 뒤 석방했다. 경찰 관계자는 “폭행이 벌어진 주차장 일대 폐쇄회로(CC)TV를 확보해 정확한 당시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조폭 두목의 행사장을 카메라를 들고 찾아간 A씨는 과거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나는 전과자다. 성매매알선죄로 실형을 선고받고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났다”고 밝힌 적이 있는 인물이다. 별건의 범죄로 최근까지도 구치소에 있었다가, 지난달부터 ‘신단장tv’라는 이름의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소위 ‘조폭 응징’ 콘텐츠를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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