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D '가정폭력' 20승 좌완 공백 없다! '6⅔이닝 퍼펙트' 2년 차 기대주 대호투, 대타마저 이렇게 잘한다

양정웅 기자 2023. 9. 8.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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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라이언 페피엇이 8일(한국시간) 마이애미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라이언 페피엇. /AFPBBNews=뉴스1
부동의 선발투수가 사생활 문제로 인해 이탈하게 된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 그러나 '유망주' 대체선발의 깜짝 호투 속에 연패를 벗어났다.

다저스는 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 2023 메이저리그 원정경기에서 10-0 대승을 거뒀다.

앞선 2경기에서 패배했던 다저스는 이로써 연패를 끊고, 시즌 승률 0.612(85승 54패)를 기록했다. 현재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를 질주 중인 다저스는 2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승차를 13경기로 유지하면서 지구 우승에 한 발짝 더 다가갔다.

이날 다저스는 우완 라이언 페피엇(26)을 선발투수로 투입했다. 페피엇은 지난달 31일 등판 후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가 일주일 만에 콜업됐다. 페피엇은 이날 게임 전까지 올 시즌 3경기에 등판, 1승 무패 평균자책점 1.29를 기록했다. 대체 선발과 벌크가이(오프너 다음에 나와 이닝을 소화하는 투수) 역할을 맡고 있다.

라이언 페피엇이 8일(한국시간) 마이애미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페피엇은 1회부터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주무기인 체인지업과 패스트볼을 앞세워 마이애미 타선을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1회부터 삼진 2개를 포함해 삼자범퇴 이닝을 만든 그는 이후로도 땅볼을 유도하면서 상대 타선을 요리했다. 호투를 이어간 페피엇은 6회까지 단 한 명의 마이애미 타자들도 1루에 내보내지 않았다.

그 사이 다저스 타자들은 페피엇에게 확실한 득점 지원을 해줬다. 3회 윌 스미스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린 다저스는 5회 초에도 크리스 테일러와 키케 에르난데스(2루타)의 적시타가 나오면서 3-0으로 앞서나갔다. 이어 6회 초에는 4득점을 집중시키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좋은 흐름을 이어가던 페피엇은 7회 2사 후 조시 벨에게 안타를 맞으면서 퍼펙트 행진이 깨졌다. 스트라이크존 아래로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던져 땅볼을 유도했지만, 다소 우측으로 치우쳐 있던 내야를 뚫고 나가며 안타가 됐다. 페피엇을 아쉬움을 드러냈지만 곧바로 다음 타자 재즈 치좀 주니어를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7회를 마감했다.

라이언 페피엇이 8일(한국시간) 마이애미전에서 7회 말 첫 피안타를 기록하자 아쉬워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다저스가 8회 초 크리스 테일러의 3점 홈런으로 점수 차를 10점까지 만들자 페피엇은 8회 말 수비에서 케일럽 퍼거슨과 교체돼 임무를 마감했다. 이날 페피엇은 7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남은 2이닝을 다저스 불펜이 잘 막아내면서 선발승을 확정지을 수 있었다.

지난 2019년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에서 다저스의 지명을 받은 페피엇은 담금질 끝에 지난해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다. 그해 9경기(7선발)에 나온 그는 3승 무패 평균자책점 3.47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어 올해도 8월 빅리그에 콜업돼 3경기에서 호투했고, 덕분에 선발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다저스는 최근 선발 한 자리가 빈 상황이었다. 바로 기존 선발투수였던 훌리오 우리아스(27)가 이탈했기 때문이었다. 우리아스는 지난 4일 배우자에 대한 중범죄(상해) 혐의로 로스앤젤레스 경찰에 의해 체포했다.

훌리오 우리아스. /AFPBBNews=뉴스1
지난 2019년 5월 쇼핑몰 주차장에서 한 여성과 언쟁하다 물리적 폭력을 행사해 경찰에 체포됐던 우리아스는 4년 만에 비슷한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 다저스는 우리아스를 제한 명단(restricted list)에 올려놓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우리아스는 2021년 20승을 거두며 내셔널리그 다승과 승률(0.870) 1위에 올랐고, 지난해에는 평균자책점 1위(2.16)에 등극하며 사이영상 투표에서 3위를 차지했다. 올 시즌에는 11승 8패 평균자책점 4.60으로 앞선 2년만큼의 모습은 아니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한 달 넘게 결장하는 일도 있었지만, 팀 내 최다인 177⅓이닝을 소화하면서 클레이튼 커쇼(12승 4패 평균자책점 2.48)와 함게 선발진을 지켰다.

이렇듯 고정 선발자원이 사라지면서 다저스는 고비를 맞이하는 듯했다. 그러나 빅리그 2년 차 투수가 완벽한 투구를 선보이면서 다저스는 한시름 놓게 됐다.

라이언 페피엇. /AFPBBNews=뉴스1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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